10여년간 기재부 소유 국유지 무단 점유.. 불법 도축 및 사체 유통 의혹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 제공한 사진, 이하 게재 사진 동일

살아있는 개들 방치된채 개 사체와 함께 발견

극심한 굶주림에 다른 개 사체 먹은 흔적까지

김계순 의원 “유기동물, 제도개선부터 전면적 검토 절실”

 

관내 국유지에 무단으로 운영되고 있던 불법 개 사육장에 동물학대현황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고촌읍에 위치한 이 곳에서는 110여마리의 개들이 대소변이 쌓인 뜬장에서 개 사체와 함께 발견되는 등 처참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일부에서는 극심한 굶주림에 다른 개의 사체를 먹은 흔적까지 발견됐고, 대부분의 개들이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 장기간 방치돼 극심한 피부병 등의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김계순 김포시의원은 김포시 축수산과, (사)동물복지표준협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동물보호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동물보호단체 HSI KOREA, SBS 동물농장 및 애니멀봐 등과 협업해 해당사육장을 적발했다.

적발 결과, 해당 업자는 기재부 소유의 국유지를 약 10여년간 무단으로 점유했으며 이 부지가 지자체 개발 구역에 포함된 후 불법 도축 및 사체 유통 등을 해 왔던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동물보호법 제8조 1항과 2항은 물론, 3항에 따른 동물학대 혐의와 기타 다른 법률에 위배되는 사항을 포함한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김계순 의원은 “현장의 열악함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 곳에 있는 개들은 추위와 굶주림은 물론 오랫동안 방치되어 질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간과할 수 없다. 유기동물 부분은 제도개선부터 전면적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계순 의원과 동행했던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사회가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해 근본적 고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국유지를 십 여년간 무단 점유해 불법을 저지른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기재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원상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 HSI KOREA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농장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많은 수의 개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해 극도의 기아 상태였다. 비위생적인 환경과 치료 방임으로 인한 피부질환으로 인해 일반적인 개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개들이 마침내 이 지옥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구조에 동참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곳의 개들은 11월 13일부터 라이프와 HSI, 이삭훈련소, 서울시 수의사회, 경기도 수의사회, (주)펫닥, (주)JSK, (주)하림펫푸드 등을 통해 구조된 상태다. 구조된 개들은 라이프와 HSI의 협력 동물병원들과 임시보호소를 이송돼 치료 및 보호를 받고 있다. 불법 개 사육장 폐쇄의 전 과정은 14일 SBS 애니멀봐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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