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권하는 책·책·책>

제가 소개하려는 책은 정은숙 작가의 ‘용기 없는 일주일’입니다. 누구나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작은 사회인 학교를 배경으로 쓴 책입니다.

이름처럼 평화로울 듯한 평화중학교에 다니는 박용기 학생이 교문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담임선생님은 박용기가 학교 폭력을 당했고 그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셋이며, 일주일 안에 자수하면 집단상담은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당황했겠죠. ‘학교 폭력의 가해자’라는 말이 나왔을 때 아이들은 두 명을 생각했는데 세 명이라니요! 아이들 사이에 두 명은 이미 확정된 듯했으나 나머지 한 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는 다음날이 되자 더합니다. 바로 평화중학교 익명 게시판인 와글와글에 올라온 글이 박용기 사건이라고 불리는 일의 가해자로 모두가 예상했던 허치승, 오재열과 그 반의 반장인 김재빈을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김재빈을 가해자라고 몰아가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이 시점에 김재빈은 윤보미와 함께 ‘제3의 아이’를 찾으라는 쪽지를 받고 윤보미와 함께 다니다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윤보미가 허치승의 약점을 알고 있어 허치승도 사건 파헤치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이리저리 다니며 정보를 얻어낸 결과 고작 자신들의 반에 있는 그 누구도 ‘제3의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저번에 교무실에 갔다가 왔던 서나래가 김재빈을 지목하는 글을 올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제3의 아이’를 찾지 못한 탓에 허치승과 오재열, 김재빈이 자수하러 교무실에 갑니다.

에필로그에서 책을 읽으며 풀리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데, ‘제3의 아이’는 선생님이 만들어낸 가상의 아이였습니다.

학교폭력, 왕따와 같은 소재로 지어진 이야기지만 내용은 그다지 무겁지 않은 학교생활에서의 해프닝 정도로 여겨져서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아이들,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의 눈치 게임이 벌어지는 것 같아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4반 아이들 중에 한 명인 것처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230쪽 남짓 되는 양이지만 아이들의 감정이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여러 가지 비유들을 재미있게 조화시켜서 몰입도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장서희 양도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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