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
한국평생교육
HDR연구소
선임연구원

김포신문의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김포 사람 이야기>에서 소개되었던 마을활동가들은 이제 공적 영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많은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는 중요한 지역 자산이다.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출현은 결국 지역의 발전과도 연결되어 있다. 더 많은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이 출현될수록 더 훌륭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이념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따라 제도와 법규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마을사람들을 지원하는 언론의 역할
마을 사람들의 선행이 어떻게 마을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하는지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들이 펼쳐왔던 활동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지를 보태는데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러한 역할 외에 몇 가지 더 보태고 싶은 사항이 있다. 첫 번째로는 마을사람들의 활동이나 노고를 소개하고 치하하는 것을 넘어 활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해석해 주는 역할이다. 활동이 파급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하여 공공영역이 이들의 활동을 참고하고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창구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제안하고자 하는 역할은 마을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더 깊이 있게 다뤄줬음 하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이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활동을 해나가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의 갈등도 발생했을 것이며 시간씀과 역량의 한계를 느끼며 좌절과 고뇌하는 순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인간적 고뇌 같은 내용도 기사에서 다뤄지면 더 깊이 있는 기사가 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마을사람들이 활동을 하는데 있어 어려웠던 점과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기사에 담아 주는 것이다. 필요한 지원을 논한다는 것은 소소하지만 좀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의 기초를 만드는 마을사람들의 선행이 일회성이나 시혜적 활동으로 그치지 않기 위한 방안이 무엇일지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뜻한 마을 사람들의 네트워킹 필요
경기도에는 공익활동촉진 지원조례가 있다. 공익활동이라는 명칭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거창하고 나의 활동과는 별개의 것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사회의 빈 구석을 찾아 나서 활동한 것은 엄연히 공익활동이다. 분야나 했던 활동의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공익적 활동이었다는 측면에서는 마음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소개되었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도 마련되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이러한 네트워킹은 마을이나 공동체라는 개념이 자칫 지리적 거주지에 국한되거나, 내가 소속된 단체의 이념에 국한되는 한계를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같은 김포관내에서도 지역별 격차로 인한 소소한 갈등이 벌어지곤 하는데 따뜻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추구점을 갖는다는 것으로 모인다면 조금 더 평화롭운 마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역신문이 단순 보도를 넘어 마을사람의 네트워킹을 구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도 큰 사명이 될 것이다. 행정 측면에서는 담당부서별로 네트워킹이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본지에서 소개된 마을사람들은 교육·문화·환경·생태 등 사회 전 영역에 걸쳐져 있다. 우리의 ‘삶의 양식’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기에 이들의 네트워킹은 김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거대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공익적 관점으로 하나 되는 이런 네트워킹은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수많은 의사결정이 과연 시민들의 의견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네트워크를 최대 활용하여 중지를 모아주는 플랫폼 역할을 김포신문이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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