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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는 더 재미있게 집콕해요!

모두가 학수고대 중인 코로나 종식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벌써 2020년의 4분의 3을 지나, 민족 대명절 추석이 돌아왔다. 우리는 2020년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잘 버티고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행도, 외식도, 친척집도 마음 놓고 오갈 수는 없지만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즐거운 명절이니만큼 평소 집콕 생활보다 더욱 재미있게 놀아 보자.

 

우리 가족끼리만 즐겁게 놀아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사람이라면 추석 연휴 내내 ‘집 안’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친한 사람들끼리 실내에서 놀 때에는 게임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다.

필자가 추천하는 첫 번째 게임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어몽어스’다. 이 게임은 ‘어몽어스(Among Us)’라는 제목처럼 ‘우리들 사이’에서 아군인 척 하는 적을 찾는 일종의 마피아 게임이다. 참여 인원은 4명에서 10명이며, 마피아 역할인 ‘임포스터’로 지정된 참가자는 선량한 사람들을 암살하거나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방해하고, 임포스터가 아닌 참가자들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그리고 회의시간이 되면 다함께 임포스터를 추리하고 투표한다. 또한 이 게임은 일면식 없는 사람들과 무작위로 연결돼 게임을 할 수도 있지만, 방 코드를 공유하거나 직접 게임방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만 초대해 참여자를 꾸릴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끼리만 모여 프라이빗하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며 화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게임은 가족끼리 하는 ‘마니또 게임’이다. 게임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종이에 가족들의 이름을 모두 적고 한 명씩 돌아가며 뽑는다. 각자가 누굴 뽑았는지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비밀이다.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30일부터 마지막 날인 10월 4일까지 본인이 뽑은 가족구성원을 몰래 돕거나 즐겁게 해주면 된다. 예를 들면 설거지를 대신 해준다거나, 군것질거리를 몰래 방에 넣어줄 수 있고 깜짝 용돈 주기, 안마 해주기, 사소한 일에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기 등이 있다.

자녀들이 다 컸다는 이유로, 서로가 너무나 익숙하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들에게 마저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 지난날의 내 모습을 반성하며, 이번 추석을 터닝포인트 삼아 더욱 화목한 부모, 자식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

위의 두 가지 놀이도 차마 낯간지러워 시도하기 어렵다면 대형마트나 서점에 파는 보드게임이나 윷놀이, 화투 같은 정감 있는 추석맞이 전통놀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집콕 추석에도 온 집안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메인 요리사를 바꿔 보아요

지금까지의 추석은 여자들이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느라 진 빠지는 명절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20년의 추석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성묘나 벌초, 차례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명절 행사를 간소화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각자의 집에서 본가 가족들끼리만 명절을 보낼 계획을 짜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에는 일반적으로 ‘명절에 놀고먹는 포지션’이었던 ‘남자 가족구성원들’이 가족들을 위해 특별히 요리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가사 노동을 분담하거나 오히려 더 많이 하는 남자 가족구성원이 많아졌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도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퍼질러져 얻어먹기만 하는 아빠, 아들, 남동생’이라면 이번 기회에 ‘추석 스페셜 쉐프’가 되어 보자. 올해는 지금까지의 추석과는 달리 함께 밥을 나눠 먹는 식구도 적고 맛과 비주얼을 신경 써야 하는 행사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만들던 편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요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준비돼 있다.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재료가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에 재료를 준비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다. 추석 때 만들 음식을 미리 구상해 필요한 식재료들을 배송시켜 놓는다. 하지만 추석 전에는 택배 회사가 최고로 바쁠 시기기 때문에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들이 24일부터 배송을 잠시 멈추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추석 후에 재료가 도착하거나 아예 구매조차 시도할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프라인 마트’에 다녀오는 것이다. 이 방법은 평소처럼 괜히 이곳저곳 둘러보지 않고 사야 할 것들만 빠르게 구매한 뒤 빠져나오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매목록을 미리 적어가는 것이 좋다. 이 두 방법은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밑바탕인 ‘재료’를 완벽하게 구비해 놓음으로써 요리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재료 준비 방법은 ‘냉장고 털기’다. 대부분의 가정집은 가족 구성원들이 너무 바쁜 나머지 누구 하나 냉장고 정리를 쉽사리 할 수 없던 상황일 것이다. 따라서 유통기한이 임박해 빨리 먹어치워야 하거나, 이미 썩었거나, 언제 사놓은 지도 모를 식재료들이 냉장고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민족 대명절을 맞아 시원하게 냉장고 정리도 하고 창의력을 발휘해서 알뜰하게 냉장고 털어먹기도 해 보는 건 어떨까? 네이버, 구글 등의 검색엔진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 ‘냉장고 털어먹기’, ‘냉장고 털기’, ‘냉장고 정리’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참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레시피를 창조해 보는 것도 좋다.

딱 5일 동안만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들을 위해 멋진 요리사, 사랑스러운 머슴이 되어 보자! 그리고 이왕 냉장고를 정리할 마음을 먹었다면 집 청소까지 혼자 다 해버리자. 뿌듯함이 배가 될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해 보아요

처서가 지나고부터 날씨가 눈에 띄게 쌀쌀해졌다. 이번 추석은 제대로 된 겨울이 오기 전, 춥지 않은 날씨에 시원하게 환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실내 환기가 안 될 때 코로나 감염 위험은 40%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면 감염 위험은 무려 20분의 1로 떨어진다고 한다. 추석 때 제대로 집콕을 할 예정이라면 하루에 한 번, 한 시간 씩 집 내부 공기를 환기해 주자.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시간 동안 환기를 하면 실내 전체 공기가 6번 정도 완전히 교체된다고 한다. 그리고 한 시간 씩 5번을 환기하게 되면 바이러스 같은 오염물질이 100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환기하기 좋은 시간대는 대기 이동이 가장 활발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다. 너무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내려앉기 때문에 환기를 하기에는 부적절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올 연휴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가족들과 둘러 앉아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보자. 분명 평생 기억에 남을 상쾌한 분위기에 행복한 추억까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안방 1열에서 무료 문화생활 즐겨 보아요

마지막으로, 깔끔하고 상쾌해진 집에 여유롭게 누워서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집콕문화생활’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올해 초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 29개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57개의 문화콘텐츠 채널을 이 사이트에 전부 모아서 누구나 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국민들의 안전 집콕을 위해 특별히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항목을 신설하여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놀이, 집에서 즐기는 실내운동, 한국 고전영화 357선’ 등 더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집콕문화생활’ 사이트에 접속하는 방법은 포털사이트에 ‘집콕문화생활’을 검색한 뒤 사이트 주소 목록에 가장 먼저 뜨는 ‘문화포털’을 클릭하면 된다.

 

지난 주말에는 38일 만에 우리나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두 자리 수로 하락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수를 잘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추석 시즌 확진자 수 폭등의 도움닫기로 역변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다시 한 번 부탁한다. 올 추석엔 어디 가지 말고 집에서 편히 쉬자! 성묘, 벌초 눈 딱 감고 올해만 넘기자! 조상님들도 자손들이 귀한 목숨 걸고 성묘하러 오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이혜민 시민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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