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수기에 유독 긴 장마, 연이은 태풍 강타

쭉정이 벼 발생률 높아, 고시히까리 30~50% 감수 전망

발수과정 문제에 도복현상 가중..도복피해규모만 132헥타르 이상

 

유례없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발수기에 타격을 입은데다 도복현상이 가중돼 김포 농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52일간의 긴 장마가 조생종 발수기에 와서 조생종 발수에 문제가 생긴데다, 중생종 발수기에 태풍이 연일 몰아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쭉정이 벼 발생률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태풍으로 인해 도복현상이 가중돼 8일 기준 도복피해신청 부지만 132 헥타르 이상이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피해가 상당하다. 워낙 많은 상황이다. 현재 읍면동별로 피해 신고를 받고 있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정확하지 않지만 현재 132헥타르를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유달리 긴 장마에 이어 연이은 태풍까지 겹쳐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유경수 김포농민회 사무국장은 “올해 장마가 유난히 길었다. 벼들이 햇볕을 못 받아서 약한데다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많이 쓰러진 상태다. 9월 15일이 넘으면 주력 품종인 고시히까리가 나오는데, 대략 30~50% 감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유 사무국장은 “추청(아끼바리)역시 기본적으로 흔들린 부분이 있어 중간중간 쓰러져 있다. 15도 이상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추청은 10월 15일경 수확인데 비가 오거나 비가 오지 않더라도 아침이슬에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 추청 역시 20% 가량 감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농민들은 읍면동 사무소에 도복 피해 현황을 신고하고 있다. 한 농민은 “농사짓는 이들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 마음은 급하고 서류 준비는 어렵고 그렇다. 사진 찍어서 인화를 해서 내야 하는데 인화하는 곳이 마땅치 않아 발을 동동거리기도 한다. 농민들 돕는다는 취지의 보험에도 가입했으나 실제 손해사정인들 와서 점검하면 지원이 너무 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로 태풍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농업은 더욱 막막하다. 농사는 하늘이 90% 이상 짓는 것이라는 말로 서로를 위안하고 있지만, 사실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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