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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고민을 싸~악 날려주는 초등돌봄 시스템<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우리아이행복돌봄센터 수정마을점

비용 무료, 모든 가구 이용 가능... 올해 세 곳 더 개소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이들 만족도 높아


“선생님 8시에 오면 안 돼요?”

“잉 난 새벽에 올 거야”

코로나 상황에 긴급돌봄으로 전환해 6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이곳 우리아이행복돌봄센터 수정마을점은 9시 등원이 원칙이다. 그런데 혜정(가명)이와 은수(가명)가 서로 일찍 오겠다고 경쟁 아닌 경쟁을 한다. 최은주 센터장은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뿌듯해지는 보람을 느낀다. 부모님이 데리러 와도 “1시간만 더 놀고 가면 안 되냐”고 할 때면 ‘퇴근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크지만 아이의 그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를 잊고 행복감에 젖는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육아의 어려움을 굽이굽이 맞닥뜨리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일하는 엄마는 일명 멘붕이 빠진다. 12시 점심도 먹지 않고 집으로 오는 아이를 어찌해야 할 거냐다. 경제력이 있다면 사람을 쓰거나 학원 몇 군데를 돌린다. 그렇지 않다면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을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오후 5시에 끝나는 돌봄교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워킹맘들이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센터장을 포함한 4명의 선생님들은 날마다 다른 놀이로 아이들을 신나게 한다.

지역에 위치해 부모도 아이도 편하게 이용

김포시는 공동주택 등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해, 이용하는 아이들의 접근성이 좋도록 지역중심의 돌봄체계를 만들고 초등돌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다함께돌봄사업 ‘우이아이행복돌봄센터’를 열었다. 작년 12월 매수리마을 10단지와 수정마을 휴먼시아 2단지에 두 곳을 개소하고 운영 중이다. 올해는 양촌읍 양곡2지구와 마산동 솔터마을, 은여울마을 등 3곳 더 개소할 예정이다. 이렇게 2022년까지 총 17개의 돌봄센터가 생길 계획이다.

우리아이행복돌봄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면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가구가 이용할 수 있다. 단 이용정원에 맞춰 저학년아동, 맞벌이가구, 한부모근로가구, 다자녀가구, 돌봄센터 내 거주자 등이 내부입소 우선순위를 가진다. 수정마을점의 경우 25명이 정원이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방학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지금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돌봄으로 전환해 운영되고 있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종이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한다.

숙제, 독서지도는 물론 풍선아트, 원예힐링체험 등 프로그램 다양

수정마을점은 놀이공간 및 활동실과 학습실로 구성돼 있다. 최은주 센터장은 “방과후 아이들이 오게 되면 숙제를 지도하고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외에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실내체육프로그램을 하고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풍선아트, 종이접기, 인형극 놀이를 한다. 또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원예힐링체험, 그림책을 이용한 감정코칭, 영어독서 스토리북, 뮤지컬동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석도구와 보드게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체험도 빠뜨리지 않는다”며 이곳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모든 활동을 센터장과 세 명의 돌봄 선생님들이 소화하고 있다. 모두 돌봄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개소 후 코로나19가 발생해 정상적으로 운영된 기간이 짧아 아쉽다고.

▲숙제와 독서 지도 등도 이뤄진다.

비용은 무료, 함께 어울리며 나름의 우애를 나누기도

아이들이 학원을 가야하거나 다른 활동을 할 경우에도 자유롭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잠시 쉬거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침구와 쿠션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런 보살핌을 제공하는 돌봄센터의 비용은 무료다. 정상 운영될 경우 급식은 수요조사를 통해 도시락 배달 등의 방식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긴급돌봄 아이들은 점심과 간식을 싸오고 있다.

최 센터장은 “저학년도 있고 5학년도 있고, 남매가 같이 다니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끼리 형제 같은 유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 ‘형아는 오늘 안 오느냐’는 등 눈에 안 보이면 물어본다”며, 저마다 혼자 크는 아이들이 여기에서 나름의 우애를 나누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또한 “말주변이 없던 아이들이 점점 밝아지고, 이곳에서 칭찬 받고 즐겁게 지낸 일을 부모님께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따뜻함이 거짓 없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 마음이 저희에게 다시 돌아온다”며 서로 사랑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네 명의 선생님이 온 마음을 다해 정성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돌봄센터가 지역에 위치하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아동돌봄의 안전망을 구축해나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 시는 돌봄센터가 위치한 시설의 대표, 학부모대표, 아파트관리사무소 등이 참여하는 지역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돌봄센터의 운영계획을 논의, 지역사회가 함께 돌봄 협력체계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김포에서 곧 실현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기대를 가져본다.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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