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동, 장기본동 19개 아파트 단지 1만8,252세대 이용 불가

시민들 “크린넷 수리비용에 종량제 봉투에 이중삼중 불편”토로

고장난 크린넷 내 쓰레기도 문제.. 공사시 위험상황대처방안도 필요

 

또 다시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크린넷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에는 수송관로 파손이 원인으로 파악되며, 쓰레기는 21일까지 문전수거된다. 대상지역은 장기동과 장기본동이며, 수리 완료 때까지 19개 아파트 단지 등 1만8,252세대의 크린넷 이용이 불가하다.

시는 10일 장기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장기집하장 관로파손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관로 파손으로 운영을 중단한 장기집하장 크린넷을 8월 21일까지 긴급 복구하겠다고 전하고 곡선 구간 전면 교체를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생활쓰레기 문전수거로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고 있다.

 

21일까지 긴급 수리, 근본대책은 11월에 공사

 

정하영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한강 1,2 집하장이 2013년도에 준공되어서 김포시가 인수인계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8월 1일 장기집하장 앞 도로가 꺼지면서 수송관로 파손을 확인, 이음공사 등으로 1차 복구를 마치고 2일 재가동을 시작했는데 4일 다시 관로 파손이 확인됐다. 하루이틀 안에 수리 완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임시적인 조치만 취하고 가동할 수 밖에 없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에는 5~6개월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정 시장은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한 라인으로 지하수송관로를 타고 내려오다보니 지하관 수송관로가 마모되고 잦은 고장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본적으로 고쳐내기 위해서는 실제로 정밀한 진단과 많은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관로와 크린넷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다른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파손 속도 가속화.. 또 고장 있을 것”

 

이날 설명회에서는 크린넷 장기집하장 수거지역 내 통장, 반장, 입주민 대표 등 50여명이 참여했고 채낙중 자원순환과장이 조치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채낙중 자원순환과장은 “크린넷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가 한 관로를 타고 수송되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의 염분으로 인해 관로가 종이장처럼 얇아지고 부식이 발생해 Y자형 곡선 관로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의 관로를 달리 하는 것에 대해 질의했고, 채 과장은 “당시 설계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추가 설계는 불가능하다.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된 문제점이다. 현재 설계 용량보다 1.5배~2배 가량 처리 중에 있다. 마모가 심하고 수분이 많이 함유된 쓰레기와 같이 관로를 쓰다보니 파손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시민은 “관로 공사 할 때 도로를 계속 파헤친다. 아예 처음부터 외국 사례처럼 통관로를 설치해 한 번에 하면 편할 텐데, 도로 공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파고 또 파고 일년 있다가 또 하고 있다”고 질의했고, 채 과장은 “이번 공사를 할 때 열병합배선, 고압선, 전기선 밑에 사람이 들어가 삽으로 펐다.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지하공동구가 있었으면 했다. 이런 내용들이 사전에 됐었어야 했는데 신도시 설계하면서 미처 반영이 안된 부분이다. 정책적인 사항이고, 이 부분만큼은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면 교체한다고 해도 또 고장날 거라 본다. 옹벽을 쳐서라도 향후 공사시에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관로 파손에 대해 다른 지자체의 사례가 있느냐며 질의했다. 그는 “다른 지자체에서 관로가 파손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혹시 불량 자재가 들어온 것은 아니냐. 설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부실 시공도 있다.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시민은 “관로도 문제이지만 각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되어 있는 크린넷도 문제다. 고장나 있지만 정작 배출을 못하고 있다. 빠져나가지 못하니 쌓아놓고 있는 상황인데 운영은 어떻게 하는가. 크린넷이 고장이 잘 난다. 문제가 생기면 시민들이 책임지고 수리비용은 아파트 주민들이 내고 있다. 종량제 봉투에, 크린넷 수리비용에, 출장비에.. 이중 삼중 불편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시민은 “시민들의 의식도 좋지 않다. 사실 시민들이 다 잘하고 있는데 공사를 해야 한다던지 그런 문제는 아니다. 시민들도 20미터 봉투를 꽉꽉 채워온다. 결국 그런 봉투는 크린넷에 잘 들어가기가 어렵다. 크린넷 시설이 고장나는 것은 공동 책임이라 생각한다. 공동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정하영 시장은 “시민들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미연에 막지 못한 시 행정의 책임을 통감한다.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 긴급 복구를 21일까지 하고, 근본적인 전체 관로 조치는 11월 원심분리기 교체시에 보겠다. 11월에도 한달간 크린넷이 중지된다. 그때 관로 전면 교체 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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