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탐방·인터뷰 탐방
쉬고 놀다가는 힐링하우스 “벼꽃농부”김포 농산물을 먹고 마시고 체험하는 농촌문화복합공간

하성면 푸른 들판 한가운데, 최근 김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생겼다.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한데, 맘카페나 입소문을 통해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 앞세워 오는 젊은 부부는 물론 머리 희끗한 노년의 신사도 친구 여럿과 나들이 삼아 찾는다. 또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기 위한 장소로 정해 모이기도 한다.

오색현미로 유명한 제일영농에서 심혈을 기울여 기획하고 마련한 농촌문화복합공간 ‘벼꽃농부’. 김포의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은 물론 먹고 마시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쾌적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 톨의 쌀은 하나의 꽃에서 나온다’는 걸 아는 농부로서 쌀알만 챙기지 않고 벼의 전 과정을 보듬고 책임지는 마스터가 된다는 취지로 만든 ‘벼꽃농부’는 김포금쌀의 주산지인 이곳에 5200평 부지를 마련하고 콤바인과 트랙터 등 농사 지을 때 쓰이는 농기계를 전시, 농사체험교육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렇게 자란 벼를 옆 정미소에서 쌀로 도정하고 1층 로컬매장에서 바로 살 수 있게 했다. 즉 김포 자원을 활용해 체험을 하고 좋은 원물까지 살 수 있다.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와서 즐기는 힐링하우스

오랫동안 체험농장을 운영했던 벼꽃농부 정성채 회장은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 이어졌지만 늘 부족함을 채워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중 “공립농수산대학 교수를 하며 11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유럽 농가를 체험할 기회가 많았다. 그때 보았던 힐링하우스가 너무 맘에 와닿아 국내에도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 벼꽃농부를 기획하게 됐다. 물론 아들과 함께 컨셉을 잡고 기획을 실행해 나가면서 ‘네 밑에서 머슴살이 하는 게 꿈’이라시던 아버지의 말씀을 새록새록 절감하게 됐다. 아들과 실력 있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작업에서 황혼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주)제일영농 정성채 회장

정 회장은 벼꽃농부가 오로지 힐링을 위한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주말농장은 노동의 공간이다. 시골에 컨테이너 놓고 한두 번 와서는 뻘뻘 땀 흘리며 노동만 하다 간다. 즐겁게 농사 짓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유럽은 농장이 가족이 와서 힐링하는 공간이다.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 함께 와서 농장에서 재배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책 읽고 놀다가 간다. 이런 힐링하우스는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재배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된다. 벼꽃농부가 이런 힐링하우스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며 “여기 오는 사람들이 돈을 펑펑 쓰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불하는 돈의 값어치 이상의 힐링을 하고 가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정미소에서 250여 계약 농가의 쌀을 도정해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한다. 앞 논에는 연잎을 키우고 있다.

정미소에서 갓 도정한 쌀, 잡곡 등 구입, 식사도 가능

한참 이어지는 논을 지나 다다르는 벼꽃농부는 왼쪽으로 보이는 큰 정미소가 우선 시선을 압도한다. 옆으로 이어진 건물은 푸른 잔디의 작은 정원을 가운데 두고 나지막한 ㄷ자 모양을 하고 있다. 1층에는 오른쪽으로 카페가, 왼쪽으로 로컬푸드 판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2층은 벼꽃농부에서 준비한 연잎밥과 비빔밥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이곳에는 정성채 회장이 오랫동안 모아온 농기구와 고가구가 전시돼 있어 추억에 젖어드는 푸근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2층 식사공간. 1층에서 주문하고 이곳에서 채반에 담긴 식사를 받는다.
1층 로컬푸드 판매장. 김포금쌀과 잡곡, 채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1층 로컬푸드 매장은 김포의 250여 농가와 계약된 쌀이 옆 정미소에서 바로 도정을 거쳐 포장돼 판매되고 있으며, 플라스틱 병에 담은 잡곡과 감자, 양파를 1kg 소포장으로 준비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논두렁, 밭두렁’ 등 이색 작명도 눈길 끌어

귀리 쉐이크 등의 곡물음료와 직접 만든 식혜, 수정과와 떡, 빵 등으로 간식이나 후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는 ‘논두렁, 밭두렁’이라는 독특한 음료세트가 눈길을 끈다. 떡과 식혜, 수정과 또는 커피와 짝을 이룬 메뉴를 지칭하는 것으로 정 회장은 “농사를 짓다가 끼니때가 되면 어머니가 밥을 이고 오셨다. 그러면 논에서 일할 때는 논두렁에 앉아서, 밭에서 일할 때는 밭두렁에 앉아서 먹곤 했다. 그 기억에서 착안해 이름지었다”고 설명했다.

1층 카페 공간. 곡류 쉐이크와 식혜, 수정과, 커피, 떡, 빵 등을 즐길 수 있다.

카페 옆으로는 벼꽃농부의 대표색인 오렌지색으로 된 공간이 있다. 이곳엔 들깨나 참깨 등을 적외선으로 로스팅해 짤 수 있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농부가 수확한 깨가 들어올 때마다 가동된다. 이어지는 공간은 각종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76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 공간은 가족이나 단체가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멀리 떨어진 형제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도 있다.

정성채 회장이 모은 각종 옛날 농기구들.
떡을 만드는 공간. 햅썹 인증이 진행 중이다.

체험교육장 옆으로는 각종 떡과 연잎밥 등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햅썹 인증이 진행 중이다. 벼꽃농부는 그동안 진행해온 체험과 다른 색다르고 창의적인 체험을 제공하고자 현재 기획 단계에 있다. 9,10월경 오랜 고민의 결과를 ‘홍캠프’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김정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