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피자, 토요문학극장, 누구나 낭독회, 밤샘독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열린문고의 복합공간.

우리 동네 서점에 작가가 ‘또’ 떴다!

사우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열린문고-책속의 커피가 작년에 이어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 다시 선정돼 올해 11월까지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지원사업은 전국 각지의 문학거점 서점 19곳과 작은 서점 38곳을 선정하고, 상주문학작가를 문학코디네이터로 활동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문학코디네이터에 의해 서점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작년 어린이·학부모 대상 <감정학교>를 진행하고 강사강연, 몰입독서, 필사적으로 필사 등의 이벤트를 통해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킨, <감정부자가 된 키라>의 작가 최형미 씨가 이번에도 열린문고의 문학코디네이터로 나섰다. 최 작가는 작년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서점이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친근한 ‘인생학교’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책을 주문하면 작가가 쓴 손글씨 엽서와 필기구, 워크북이 토핑처럼 얹어져 배달되는 '책피자'.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활동은 아이에게 배달되는 ‘책피자’다. 최 작가에게 책피자를 주문하면 그가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 아이에게 맞는 책을 선정하고, 피자 박스에 책과 함께 선물 꾸러미를 만들어 전달한다. 꾸러미 안에는 직접 손글씨로 쓴 엽서와 필기구, 책을 읽고 질문에 답해보는 워크북 등이 맛있는 토핑처럼 들어 있다. 신청자는 책값만 지불하면 된다. 아이, 어른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책피자를 먹은 뒤 최 작가와 북데이트도 할 수 있다. 최 작가는 “작년 활동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이 책 읽는 활동엔 친근해져도 책을 소유하는 기쁨을 간직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고심 끝에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5월에는 아홉 명이 책피자를 배달 받았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에는 토요문학극장이 열린문고 복합공간에서 열린다. 최 작가가 원작이 있는 영화를 선정, 가족을 초청해 상영하는데 5월에는 벤 라이스의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를 영화화한 ‘오펄드림’을 상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딱 한 가족만 신청 받아 진행했다. 6월에는 두 가족을 초청해 ‘마틸다’를 상영할 예정이다.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에는 ‘누구나 낭독회’가 개최된다. 들려주고 싶은 동시, 동화책, 좋은 글 등을 자신의 목소리로 낭독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원사업이 시작된 5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바람에 비대면 양식으로 변경됐다. 집에서 낭독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받아 열린문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동시를 외워 낭독하는 등 어린이 참가자들의 낭독이 색다른 감동을 줬다. 6월에도 집에서 찍은 낭독영상으로 진행되는 바, 가족들의 릴레이 낭독 등 다양한 ‘낭독의 발견’이 응모되길 기대하고 있다. 참가자에게는 도서교환권이 주어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린문고의 문학코디네이터로 활동하게 된 최형미 동화작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신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 작가는 밤샘독서, 누구나 백일장, 표현력학교, 모의선거, 독서모임, 책자랑대회, 작가 강연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북 컨설팅을 예약제로 상시 운영한다. 독서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이 있다면 서슴없이 연락해주길 바라는 최 작가는 “얼른 코로나가 진정돼 많은 사람들이 이곳 ‘열린서점’에서 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엄마들의 수다 속에 집값, 학원이 아니라 ‘요즘 무슨 책 읽어?’가 대화 주제가 되는 날이 오길 소망했다.

사우동 사우테마프라자2에 위치한 열린문고는 2018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뉴얼한 뒤 17년 동안 지역 주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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