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마스크로 2차 충격 안겨

박윤미 청소년기자(김포외고3)

올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소극적 초기 대응으로 최근 일본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해 경제적 손실을 막고자 했던 일본 정부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최근 의료 체계의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의 코로나 대응은 어땠을까?

아베 총리의 코로나 19 대응 중 비판의 중심이 되는 것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일본의 온라인 개학인데, ‘온라인 개학’이라는 명칭 자체는 우리나라의 교육적 대응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온라인 개학 방식은, 교사가 강의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가정에서 학습을 하는 우리나라의 방식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이 사진은 학생들이 교실에 모이고 교사가 모니터를 통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일본 교실 풍경이다, 이는 ‘이상한 개학’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현재는 이러한 수업 방식이 중단된 채 휴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으로, 일본 국민들이 가장 크게 분노한 것은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이다. 이는 아베 총리가 약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한 가구당 2매씩 배포한 마스크로, 거즈 5겹을 겹친 뒤 끈을 연결한 마스크이다. 마스크 대란으로 아베총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지만, 아동용 마스크와 동일한 사이즈라서 ‘입을 가리면 코가 나오고, 코를 가리면 입이 나온다.’라며 이 마스크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뿐만 아니라, 벌레와 이물질 등이 검출되면서 결국 아베정부는 모든 가정에 배포한 아베노마스크를 전량 회수했다.

일본이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 대응 체계 구축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일본에게 필요한 첫 번째 대응책은 보건소와 선별 진료소를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 출범 이전에 보건소 통폐합이 일어나 현재는 보건소의 수가 반으로 줄었다. 코로나19는 감염성으로 인하여 일반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의 추가 설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두 번째 대응책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협력이다.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는 ‘일본도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공유하며 협력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코로나 대응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원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코로나19사태 이전부터 수출규제와 불매운동으로 인한 민족 간의 적대감이 형성된 바 있으나, 이번 코로나 19라는 전 지구적 차원의 재난을 함께 겪으며 이 위기의 극복을 발판삼아서, 양국이 화해와 통합의 길로 힘차게 뛰어들기를 바라며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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