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원 월곶초등학교 혁신부장 선생님

2019년 겨울 방학 싸늘하게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나비초등학교 도서관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나비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이미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선배들, 학부모님들 80여명의 나비 가족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정성들여 풍선을 불고 피켓을 만들어 도서관을 예쁘게 꾸미고 있었다. 사전에 약속된 만남이 아니기에 2시간 이상을 한 사람만이 오기를 숨죽여 기다리면서도 누구 한사람도 짜증을 내거나 힘들어 하지 않았다. 긴 기다림이 지나고 도서관 문이 열리며 들어서는 한 분의 선생님을 향해 숨어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모두 환호성을 외치며 큰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 봐요” 학생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도서관에 들어선 선생님은 나비초등학교 개교 때부터 학생들과 함께한 안성원 혁신부장선생님이셨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매일 정성과 열의를 다해 노력 해 주신 선생님을 더 이상 나비초등학교 교정에서 뵐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방학임에도 학생들이 서로 연락을 해서 졸업한 제자들까지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안성원 혁신부장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스승이기 전에 가족, 친구 같은 분이셨다. 학생들 가슴과 기억에 남는 스승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학부모에게도 또한 가슴과 기억에 남는 훌륭한 스승이셨다. 나비초등학교가 2015년 처음 학생들을 맞이한 신설 학교임에도 단기간에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고, 교육 공동체로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안성원 혁신부장선생님께서 학교와 학부모회에 가지고 있는 ‘소통과 나눔, 교육 공동체’의 철학과 이념 덕분이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학교의 높은 문턱을 언제든지 찾아가고 나눌 수 있는 곳으로 낮추어 주셨고, 학생들을 위한 학교 시스템을 결정할 때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렇게 학교와 학부모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에게 가장 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돕고 교육 공동체 모두가 주체가 되어 서로를 존중해주고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셨다. 아울러 학부모회가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든 곳에는 평일, 주일을 마다하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지원해 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초·중·고등학교 12년이라는 세월 동안 존경할만한 스승이 있었느냐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인생에 있어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제는 나비초등학교를 떠나 월곶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계시는 선생님! 나비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가슴에 참 스승의 의미를 알게 해 주셨으며, 저희는 선생님의 제자여서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혼자 꿈꾸면 영원한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 나비 교육 공동체를 위해 함께 꿈꾸고 현실을 만들어 주신 안성원 혁신부장선생님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참 스승의 길을 걸으시길 기원합니다.

김민정
나비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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