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 모 사회복지사 준비생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좌 박서연 청소년기자, 우 이 모 사회복지사 준비생

지난 5일 나는 신도림 소재의 회사에서 근무하며 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 모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이 모씨는 회사를 다니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몇 번의 실습만을 남겨 둔 상태이다. 실습은 사회복지센터에 나가 몸으로 경험을 체득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이 모씨는 주기적으로 아동복지센터에 나가 실습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나는 궁금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다가 어떻게 사회복지사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물어봤다. 이분이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나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가족이 동네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매일같이 와서는 제대로 된 끼니 대신 라면으로 때우는 모습을 많이 마주쳐왔어요. 이런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아동복지에 관련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개 가슴 아픈 사연을 마주하여 사회복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주로 자신이 직시한 안타까운 사연이 확장되어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과 같은 사회복지의 여러 분야 중 하나로 정해지기 마련이다. 이분은 분식집에서 만난 아이들이 계기가 되어 다양한 취약계층 중에서도 앞으로 자라나는 아동들이 공평한 교육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바로 이것이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추억의 영화관, 학교 밖 청소년센터 등 대부분의 공영복지기관을 비롯하여 취약계층을 위한 기관이 계속해서 문을 닫는 추세이다. 아동복지센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들어보니 아동복지센터도 사정상 하루 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 하루는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길다. 아이들에게 그 하루는 공부할 곳도, 밥을 먹을 곳도, 친구들과 뛰어놀 곳도 없었다. 그야말로 사각지대였다. 그렇다고 센터가 이들을 위해 문을 여는 것도 불가피하다. 이미 국가에서 모든 지역의 학교 개학일을 3주나 연기할 만큼 집단으로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것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대화를 통해 내가 우려하던 이 일에 대해 듣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동복지센터가 쉬던 날 센터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는 삼각 김밥으로 하루를 버텼다. 센터가 쉬게 되자 아이는 센터에서 제공하는 밥을 먹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그 아이는 하루 종일 집에 남아있던 삼각 김밥 하나만으로 배를 채운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피치 못할 상황일지라도 센터를 닫게 되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준다. 물론 센터의 행동이 국가의 휴관 정책을 완전히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풍족한 밥을 대접하지 못했다는 것은 국가 복지의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모씨도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보게 되는 것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비추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일이며 얼른 실습 과정을 마치고 정식 사회복지사로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나 또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모든 아이들이 사회복지사의 보호 아래 안전한 곳에서 어느 하나 부족하게 보내지 않길 희망하며 더 이상 사각지대에서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 하에 보호받길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