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향

▲ 이 준 안
산빛 우거진 금능산 숲길에 지저지저 산새 우닐어
산그늘에 숨은 수줍은 햇살 방긋 웃으면
설레는 정이의 작은 가슴엔
진달래 벙그는 진분홍 꽃꿈만 소록소록 쌓여

동강난 금능산 고름 흐르는 절벽에
목놓아 우는 엇 비낀 돌부리 하나
오열로 곱게 싸 불길속에 차마 던지고
꽃꿈 외길 홀로 더듬는 서러운 정이

꽃꿈은 그여히 영글어
가슴 깊이 흐르는 정이의 실 여울에
보랏빛 고운 물결로 굽이 굽이 넘쳐

이 화려한 밤
경탄할 샨드리아의 찬란한 불빛이
왠지 산산히 부서져 검게 쏟아지고
벼랑에 선 가녀린 구절초의 애절한 모습만
정이 가슴에
서러움으로 다가서네

금능산 진달래 진분홍 꽃잎에
설레임 이는 살가운 고향의 정
정이에겐 그 때 시절의 그 손짓이
왜 이토록 그리운 아픔일까

·김포시산림조합장
·예총김포지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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