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정덕(전 제주대학 교수.수목학 전공)
4월5일은 식목일이자 한식(寒食)날이다. 한식날은 자손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사초(莎草)를 해서 산소 주위환경을 아름답게 가꾸어 조상을 섬기는 날인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매년 식목일을 전후하여 시민들에게 기념식수를 권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김포시 당국에서도 시민들에게 기념식수를 권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아파트 단지 내나 공원에).

필자는 유실수종으로 은행나무를 권장한다. 이유는 천재지변에 가장 강한 수종이 은행나무이다. 그 실례로 동양에서 가장 큰 나무가 경기 양평에 있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높이 60m로 1,100살이다. 매년 17가마 은행을 수확하고 있다.
필자는 40년 전 결혼기념식수로 심어놓은 은행나무에서(4주) 1주당 평균 20여되의 은행을 수확하고 있으며 감정동 김진택씨도 90년생 은행나무에서 연 5가마 은행을 수확하고 있다. 현재 나의 5,000여평의 땅이 은행나무로(5m 간격) 조성돼 있다. 용도면을 보더라도 현재 징코민 주사약이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 인간에 유익한 식품개발연구와 의약품, 그리고 농약개발에 획기적인 기대가 되는 수종이다. 필자는 2년 간에 걸쳐 김포에 정착한 성씨의 유래와 역대인물과 현대인물을 김포시청 문화홍보지에 연재하면서 종중의 선산을 답사한 바 있다.

지난 이씨 조선 500년 간에 김포에 정착한 가문있는 집안들은 풍수지리학 상으로 명당자리에 조상의 묘를 쓰고 그 곳에 사당까지 갖춰져 있는 여러 곳을 찾아가 본 것이다. 김포의 신도시 개발예정지를 벗어나 한강하류 하성면과 서해안 지대로 대곶면과 월곶, 하성면에 넓은 면적의 종중산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성면 원산리에는 평양 조씨 집안 사당과 종중의 묘가 있는 산중턱에 좋은 약수터가 있어서 하성면 소재지 상가 주민들이 아침저녁 산책코스로 이 곳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곳 약수터를 답사하면서 느낀 바는 종중의 묘 주위도 공원화되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잡목림도 수종갱신으로 은행나무로 심어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먼저 평양 조씨 집안에서 치밀한 계획하에 연차적으로 기념식수를 권장하는 것이다(행정당국의 지원과 협조).
또 한 예로 대곶면 승마봉 북쪽은 약암1리에 청주 한씨 사당과 종중의 묘가 있으며 남쪽 약암2리에는 청송 심씨 집안 문중 묘가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 현재도 옛날 선비를 양성한 대성원이 보존되어 있다. 김포에서 월곶면 문수산이 명산이라면 서쪽엔 승마봉이 명산이다. 청송 심씨와 청주 한씨 등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기도 하다. 현재 인천 서해안 도로와 서울에서 오는 국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기에 수목원이나 문화의 고장으로 공원화 계획을 생각해 본 것이다.
이러한 천혜의 아름다운 환경을 가지고 있는 문중에서는 위에서 지적했듯이 그 집안의 자손들이 출생기념식수, 결혼, 회갑, 칠순 기념식수를 종중산에서 하면 용문산의 1,100년 된 은행나무와 같이 몇 십대 째 가는 자신들의 분신과도 같을 것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음미하며 4월을 맞이하여 각자 기념식수로 보람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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