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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지향점, 인격이 살아있는 品格사회
박태운 발행인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말은 사기·살인·폭력 등등 나쁜 짓을 한 사람에게 붙여진다.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자격증을 확보하면 전문가로 인정되는 것처럼 인격(人格)이라는 사람 자격을 통칭한다.
사람의 가치가 정착된 곳을 품격(品格) 사회라 칭할 때, 우리가 추구할 사회적 가치는 품격사회다. 품격사회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회, 서로가 배려하고 아껴주는 겸손의 사회를 지향할 때 나타날 품위 있는 인간사회를 말한다.


인류가 정착하며 탄생한 것이 “가족”이다. 이러한 가족이 거주하는 곳이 “가정”이고, 현대에 와서는 가족의 개념보다 가정의 개념이 더 크게 부각된다.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가족이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 소양과 올바른 인간성을 양성하여 사회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정의 역할이 중차대해졌다. 선과 악을 구분하고 연민과 용서의 관대함과 감정과 행동이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표출되는지, 왜 이타적인 행동과 감정이 중요한지를 터득하고 가족 간 불협화음을 해소시키는 “대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때로는 용기를 낼 때와 겸손할 때를 구별하며 애정이 화합의 보약이며 이런저런 사안마다 대처하는 지혜를 배우는 곳. 그곳이 가정이다. 

가정이 하나의 천륜에 의한 조직이라면, 가정에서 나아가 활동하는 학교나 직장 등은 인위적 조직이다. 인위적 조직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사회의 도리, 규범, 관습이 있고 보편타당한 질서와 안녕을 위한 “법”이 지켜가는 곳이다. 요즘에는 가정까지도 법의 잣대가 침입하는 정도로 가정도 피폐가 심화되어 있는 형편이지만, 구태여 구분한다면 애정이 지배하는 곳 가정, 법이 지배하는 곳 사회로 인간사회를 양분할 수 있다.

가정과 사회는 서로 선순환 관계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 가정을 만들고, 가정에서 배출된 자녀들이 사회로 나간다. 이러한 구조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가정을 이루려는 성인남녀가 가족이 되려는 자세와 각오로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부부 예비학교도 평생교육에서 다룰 정도로 부부가 되기 위한 중요도가 더욱 요구되는 세상이다. 애정만의 결합으로 애정이 식어가며 가정이 파괴되는 사례는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책임감과 의무감이 남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근간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정의 기본인 구성원 간 책임과 의무 그리고 절제하는 이기심, 지켜내야 할 기본적 덕목들을 쌓아가는 과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가정에서 벗어나 처음 부딪히는 곳이 교육기관이다. 사회에서 버팅기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배양하는 곳으로 가정이 못 미치는 분야를 가르치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도록 해주는 역할이다. 인간사회의 너와 나를 평균 즉, 동등성에서 비교하는 가치적 척도를 알게 하고, 법이 “살아있는 거대한 존재”라 지키지 않으면 사회가 무너진다는 걸 인식시켜준다. 어른이 되면 살아갈 진지한 인생의 변천사를 만들 곳, 자기 삶을 영위키 위한 살벌한 경쟁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족하고 공감할 어른사회 진입준비가 끝나면 인생의 꿈을 펼치고 자신의 욕망과 능력을 구가하는, 어쩌면 인생의 황금과 같은 시기가 기다린다.

성장한 어른사회의 기본 받침은 가정과 교육기관에 근거하기에 어머니들의 간섭이, 먹고 살기 편해진 어느 땐가부터 도를 넘어, 최고 명문의 학교, 최고 실력 소지자로 자녀를 양육하다 보니, 우리 사회는 어느덧 나뿐이 모르는 인간상들이 팽창했고, 기대어 생존하는 나약한 모습들이 양산됐다. 고생도 모르니 “오늘”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가늠하지 못한다. 비교 가능한 경험들, 축적을 위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그들은 모른다.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인간의 본성들이 나타난다. 첫째는 용기이고 둘째는 “진심”이다. 우리 사회가 어설픈 것 같지만 진심으로 대화하는지, 진심으로 애사심을 갖는지, 진심으로 겸손한지를 관찰하는 사회임을 알게 된다. 거짓과 일시방편은 잠시 일뿐, 사회 전반과 인생에 미치는 꾸준한 힘은 “진심”이다. 이러한 진실한 마음이 신용과 신뢰를 길러내고 약육강식의 또 다른 이름인 과대한 욕망이 파멸과 좌절임을 알게 한다.

우리 사회는 중용(中庸)을 중시한다. 단순히 중간이나 중립이 아니라 양극단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절충되는 상생을 말한다. 오늘날의 정치를 보면 중용이 얼마나 중대한 덕목인가를 상기시킨다. 중용은 공동선을 추구하고 함께 즐겁고, 보람차고, 서로 공감하는데 노력하자는 경귀이자 덕목이다. 중용은 감정적 언어들이 만드는 싸움을 배격한다. 가정, 직장, 조직에서 절제와 소통의 마법을 구현해낼 수 있는 품격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사도 솔직하지 않으면 신뢰가 형성되지 않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실망이 따른다. 정치인의 편향적 시각이 싸움이 되고, 공무원의 비 시민 편의적 발상이 사회를 부패케 하고, 법관들의 무전유죄 유전무죄 또한 법을 비난하고 우습게 알게 하는 동기가 된다.

가정은 부모의 솔선수범이 최고인 종합교육장이다. 따뜻한 눈길 하나, 애정어린 손길 하나가 관심인 것처럼 사회를 살아가며 지켜야 할 기본적 덕목들을 잘 가르쳐 성숙시키는 곳이다. 소통이 안 되면 얼마나 불편함을 많이 만들어 내는지, 질문이 없으면 호기심도 사라지고 인생도 삭막해지는지, 유연함이 없으면 다툼이 많아지는 걸, 부부는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교육현장은 학생도 선생도 국민도 모두 불만투성이지만 개선의 속도가 굼벵이처럼 느리다. 대한민국 국민을 좀먹는 현상으로 새로운 시대환경에 맞는 실사구시적 교육, 하나만이라도 시대에 맞는 것을 제대로 익히는 전문 특화교육으로 가야한다.
사람은 사람으로 존중되어야 하고 동물과 다른 격(格)을 가진 인격체로 완성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사람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사람을 사람답게, 자연을 무한사랑으로 품는 마음이다. 이런 사회가 번성할 때 품격(品格)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박태운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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