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2천만원 예산으로 38곳 문화단체 지원

100만원~400만원선..“질적 개선 어려워”

생활문화예술인 “지원 현실 너무나 열악”

전문문화예술인 “시, 재단과 소통 창구 못 찾아”

 

지역 내 새로운 문화예술인들의 유입과 기존 예술인과의 연대 형성 등 변화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문화 지원 및 관심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시는 올해 그간 진행해오던 공연예술단체지원사업을 문화재단에 이관했다. 문화재단은 시에서 받은 지원사업으로 공모를 했고, 신규 예술단체 및 기존예술단체 등을 포함한 총 38곳의 단체에게 지원금을 배분했다. 신규 단체가 지원받을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인데, 이번 공연예술단체 지원 사업의 경우 일정 기간 이상의 신규 단체도 상당수 지원한 사업으로, 예산 총액은 1억 2천만원선이다. 1억 2천만원 예산으로 40곳 가량 되는 단체에 배분을 하다보니 신규 단체의 경우 전시는 100만원 지원, 공연은 150만원 지원으로 그치게 됐다.

올해 선정된 A모씨는 “150만원 지원을 받게 됐다.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는데 150만원이라는 금액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김포의 문화 자원과 관련된 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예산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 문의했더니 그것도 많이 받은 것이라고 하더라. 결국 김포시 특성에 맞춘 새로운 기획 공연은 선보이기 어려울 것 같고, 예산에 맞는 공연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가 B씨는 “1억 2천만원의 예산으로 40곳에 가까운 단체에 지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발전과는 동떨어진 방향이다. 지금 김포는 급격히 인구가 증가되고 있는 도시다.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문화예술활동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롭게 유입되는 문화예술활동가들은 개인, 모임, 동아리, 단체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다. 반드시 전문 단체가 아니더라도 문화활동을 하고자 하고 있는 이들이 상당하다. 이들은 모두 신규로 포함된다. 신규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원의 차등을 둬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100만원 지원으로 공연 및 전시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겠나. 실질적으로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김포시 문화예술팀장은 “기존 시에서도 1억 2천-3천만원 예산으로 40곳에 가까운 예술단체들을 지원한 바 있다. 타 보조금과 형평성을 맞추다 보니 한계가 있어 문화재단으로 사업을 이관하게 됐다. 시에서 진행할 때는 보조금이지만, 재단에서 진행할 경우 출연금이기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좀 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문화 예술 지원 루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 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이관된 사업이라 시에서 적용하던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적용했다. 기존 단체들은 200-400만원선, 신규 단체들은 100-150만원 선.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단체에게 많은 금액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말했다.

한편, 공연예술단체지원사업 외 다른 사업을 통해 김포시와 접점을 맺고 있는 예술인들도 “질적 수준에서도, 다양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는 김포시 문화 시스템”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작가로 이름난 문화활동가 C씨는 “김포시에 전문 문화예술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상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름난 문화예술인들이 곳곳에 있다.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파주나 김포 쪽으로 거주지 혹은 작업실 등을 마련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김포에 자리잡은 경우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김포에 거주하면서도 김포시와 연계한 문화활동을 진행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역 내 문화 활동에 대한 논의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가 주된 이유다. 전문작가들의 특성상, 외부로 나와서 자신의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 혹은 재단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김포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작가들과 연대를 형성하였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 실질적으로 타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문화 발전에 조력할 수 있는 작가 혹은 예술인들을 유치하고자 애쓴다. 반면, 김포시의 문화예술의 현재는 어떠한가. 현재 시, 문화재단과 문화예술인들과의 소통은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직시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젊은 문화활동가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D씨는 “문화활동가들에 대한 김포시의 처우는 대단히 열악한 수준이다. 신선한 기획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문화 창출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은 상당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실은 너무나 어렵다. 기본적으로 예산이 너무 적다 보니 그 안에서 질적 수준을 높인 결과물을 내보이기가 쉽지 않다. 세밀한 준비부터 큰 기획까지 너무나 작은 금액 안에서 문화예술가들 스스로가 해결해 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김포문화예술에 이토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호소했다.

지역 내에서 오랫동안 문화예술활동을 펼쳐온 D씨는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들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매번 똑같은 기획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단체들의 지원은 관례처럼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김포시민들은 매년 똑같이 이뤄지는 공연과 문화에 혹평을 넘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포의 문화발전이 한 단계 격상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 문화예술단체들의 변화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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