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김포에서 수 백억, 수 천억 벌어간 건설사·시행사의 통 큰 기부가 그립다.  내년도 사랑의 온도탑 기부 목표는 금년도 대전시 목표인 60억 원으로 두 자리 숫자로 정해 보자. 모금의 선봉장 역할을 한 복지재단 관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랑의 온도탑은 각 지자체별로 나눔을 통해 이웃을 돕는 정신을 사랑의 온도로 측정하는 탑이다.

2019년도 김포의 목표는 6억 원이었고, 9억 원을 달성하여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50도의 뜨거움으로 마감했다. 연말연시는 계절상 가장 추운 시점에 있고 추위에 노출되고 가난에 핍박받는 우리 주변 이웃들을 위한 정을 보다 뜨겁게 나눠 추위를 극복하고 100℃ 끓는점을 향해 나가는 마음들의 따뜻함을 측정한다는 의미가 깊은듯하다.

그러나 사람마다 떨치기 어려운 것이 욕심이고, 나만 괜찮다면 아무 문제없다는 식의 이기심이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게 인간인 듯하다. 평소의 행복도 행복인 줄 모르고 행복이 끝나고 불행을 맞아봐야 행복의 귀중함에 뼈저린 후회를 한다.

후회와 반성이 나를 반듯하게 하는 중심추로 작용하면 성공한 훌륭한 인생이고, 참회도 없고 뻔뻔한 욕심만 가득하다면 불행한 인생이다. 마음 통하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인생의 값진 의미를 안다는 것이 인간의 관계성이다.

어느 시대든 인간은 관계 속에서 가치를 찾아냈고, 그 관계의 핵심은 따뜻한 마음의 위로 나눔과 당면한 문제들을 해소시켜 주는 물질 나눔으로 사회적 가치가 향상되고 소통되는 역할의 매개자가 되었다. 김포 사회의 사랑온도는 150도, 행복과 물질을 나누고 베푸는데 선도적임을 증명한다.

목표를 달성 못한 지자체도 수두룩하고, 그런가 하면 100% 달성했다고 꽹과리 치고 북 치고 야단법석인 동네도 있다. 미세먼지 극성에 꽁꽁 얼어붙어 유난히도 추운 올 겨울의 아름다운 전령사다.

어떤 기부자는 자신의 봉급에서 2%를 따로 떼어 저금했다가 연말에 기부한다고 하고, 어떤 분은 1년이 65주이고 1주에 한 끼를 굶고 밥값 1만 원을 모았다가 65만 원을 기부한다고도 한다.

아버지는 평일에 1만 원 저금을, 휴일에는 2만 원은 책을 사서 이웃에게 선사했다고 하신다. 물론 그 자녀들은 용돈이 떨어지면 부모에게 5백 원씩 돈을 타서 저금통에 넣는다. 용돈의 사용처가 나눔 저금통이 우선이다.

지금의 시대는 공부 잘하고 부지런해서만 행복한 시대는 아니다. 자신의 삶에 목표와 보람과 만족 등을 채워가면서 주변의 인과관계를 서로 베풂으로 이끌고, 끌려가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과 습관이 결국 행복과 만족의 질서에 서게 한다.

기부 1억 원이 넘는 아너 소사이어티가 되지 못하더라도 기부 참여로 동참하는 보람은,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자긍감과 우월감이 크다. 그리고 지속적 기부 생활을 하면서 “나도 괜찮은 사회의 일원이야!”라고 스스로 안위도 한다.

행복은 미안하지만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나르시스적으로 감동하는 것이다. 자신의 건전한 신체능력이나 재산, 지식과 경험 잘 웃는 얼굴과 미소도 나눔의 원천이다.

나눔과 베풂은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가정부터 가족의 연습과 훈련이 평생의 습관으로 정착할 수 있다. 나눔을 실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김포시민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자. 그리고 동참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1백 원짜리 동전통이라도 만들어 보자.

어린이 저금통이 어느샌가 삶에 지친 나를 위로하고 지지해주는 큰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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