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
정치학박사(Ph.D)
민주평화당
김포시을 지역위원장

“Profesor Park(박 교수님), ‘BTS’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라고 미까엘라라는 학생이 내게 물었다. 3년 전 한국

 국제교류재단의 파견으로 아르헨티나 국립 라 쁠라따 대학교 교수로서 한국의 정치, 사회와 문화를 강의할 때다.

당시 나는 한국문화에 대해서 강의하면서, 한류(韓流:hallyu)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전파된 현상(Ola Coreana(Korean Wave)이며, 이 현상은 K-Pop인 한국 대중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TV드라마, 게임 등은 물론 한국음식, 한글과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신나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BTS? 잘 모르겠는데”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케이팝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 더군다나 BTS라고 알려진 7인조 힙합 아이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에겐 현재의 케이팝은 매우 시끄럽고 노랫말도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만이 즐기는 음악에 불과했다.

물론 그 이후에는 ‘방탄소년단’이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길러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며, 1990년대에 유명했던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이 굉장히 유명한 그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케이팝 그룹은 부모들의 열정과 대형기획사의 육성 시스템으로 아주 어려서부터 고된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길러지며, 모든 그룹이 다 BTS처럼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내가 남미 현지에서 강의한 시기만 하더라도 여러 현지인의 K-Pop을 모방한 그룹들이 자생하였고, 대사관과 일부 민간인도 현지인 상대로 케이팝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한류를 확산 시키는 것을 보았다. K-Pop을 통한 한국을 알리는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는 것을 현지에서 체험했다.

미국에서 공연하고 있던 ‘방탄소년단’이 지난 9월 24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했다. 그들은 유엔산하 유니세프(UNICEF: 유엔아동기금)의 청년 아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캠페인을 목적으로 무대에 섰으며, 그들 대표가 연설을 통해서 세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어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뉴욕 시티필드’ 경기장의 4만여 관중 앞에서 ‘러브 유어셀프’라는 공연을 했다. 열성 팬들이 공연 시작 닷 세 전부터 앞 좌석을 차지하기 위하여 천막을 치고 노숙을 하였으며,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뉴욕 지하철 당국에서 노선까지 추가했다는 보도다.

이들 한국 아이돌 그룹은 지난 9월 5일 미국의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공영을 시작으로 뉴욕 시티필드 경기장까지15회 공연에 22만 좌석이 매진되었고, 미국의 CBS, NBC와 ABC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빌보드200’의 1위의 인기를 실제로 증명한 대단한 성황이었다.
유엔의 연설에서 김포와 이웃한 일산 출신인 방탄소년단 리더인 RM이 세계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이름이 무엇이세요?(What is your name?), 무엇이 당신을 흥분하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합니까?(What excites you and makes your heart beat?)”라고 묻고 “여러분의 이름과 당신의 목소리를 찾으십시오(Find your name and find your voice by speaking yourself.)”라는 감명 깊은 연설을 통하여 많은 세계 청소년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연설에서 세계의 청소년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여러 가지 시사한 바가 크다고 하겠다. 우리 교육이 주로 개인의 특성과 인성을 도외시한 주입식 입시교육으로 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왔다. 또한 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공무원과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국가 사회 현상에서 ‘방탄소년단’같이 특별한 방법과 분야에서 세상이 인정하는 경지에 우뚝 서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겠다.

세계적으로도 특히 스포츠나 예술 등 특수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고 본인들의 부단한 노력과 부모들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래의 혁신교육도 이러한 현상의 일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김포시에도 기존 교육을 혁신교육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필자도 모든 청소년들이 ‘방탄소년단’처럼 성공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여 성공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런 제도 마련은 정부와 정치인들이 해야 하겠지만, 또한 우리 사회 일반의 직업과 교육에 대한 생각과 개념도 바꾸어 져야 할 것이다. 청소년 들은 일찍부터 음악, 스포츠, 예술 분야 등 자기가 좋아해서 평생토록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이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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