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 문화 기획, 문화체감도 떨어뜨리는 요인

시스템적 변화 모색 및 문화활동가 교육 필요 시점

 

김포의 문화 축제가 다양해진 한편, 참신한 기획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문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장이 곳곳에서 열려 시민들에게 문화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의 경우 기획의 변화 및 발전 없이 판박이처럼 같이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목소리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공연 및 행사가 넘쳐날 정도로 많지만, 실상 제대로 된 문화 생활을 했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 천편일률적인 행사 내용 때문도 있을 것”이라고 입모은다.

장기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씨는 “이번 주말만 해도 세계인 큰잔치, 호수&락 축제, 도서관 책 축제 등 큰 축제만 3개 이상 개최됐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다양해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나, 축제의 내용이 엇비슷한 것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의 내용은 동일한 수준에다, 심지어 다른 행사에도 비슷비슷한 체험거리들이 줄지어져 있어 어느 행사에 가나 똑같이 김포 행사에 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운양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씨 역시 “문화 행사가 많아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전부 가보기로 하고 나섰는데, 주제가 다름에도 비슷비슷한 행사들이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지역의 축제 한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기획관계자는 “김포 인구 50만을 바라보는 시대다.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문화의 질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조금 더 참신한 기획으로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시스템은 무엇일까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나. 단순히 장만 펼치는 문화는 지금의 젊은 김포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한 일인 듯 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문화 활동가는 “각각 단체들이 문화 행사를 선보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 단체들이 협업하여 좀 더 수준있고 규모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기획 강연 등도 필요한 시점이다. 관습처럼 내려오는 문화 기획이 아닌, 젊고 색다른 기획이 나오는 것. 그것은 문화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나아가 김포라는 도시에 색깔을 입히는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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