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영
문화다양성교육연구회
'다가감'대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중에서-

베개에 지친 머리를 뉘고 잠을 청해보지만 쉬이 잠은 오지 않는다.
서러운 눈, 불만스런 눈, 비난의 눈, 배제의 눈... 수많은 눈들이 나의 잠을 흔든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그의 일생이 오는’ 어마어마한 일인데 그를 함부로 가볍게 대하진 않았는지, 내 시선으로만 그를 둘러보지는 않았는지. 그로 인해, 관계가 일그러지고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에게 던졌을 나의 시선이 다시 내게로 꽂힌다.
성찰이라고 해도 좋겠다.

우리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위안과 지지를 받고 싶어 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건‘부서지기 쉬운 마음’이 서로 비스듬히 기대어 힘을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함께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기에 그 모습 그대로 환대해야 할 일이다.
눈가가 뜨거워진다.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을 듯하다.

<구성: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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