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규모의 강서구 대규모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이 5호선 이전에 옵션으로 묶어 끼워넣기식 이전을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포시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정왕룡 시의원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사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검단서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신동근 국회의원실 자료에 “김포시가 5호선 유치를 위해서 건폐장 유치를 함께 검토했다는 사실이 언급하며 건폐장이 김포로 갈 가능성이 암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확산되자 시민들은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5호선 유치에서 건폐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여론을 포함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왕룡 시의원은 회견문에서 “이제 쉬쉬할 차원을 넘어 범시민적 관심사로 지난해 12월 20일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건설폐기장 문제를 적극대처를 역설했다”며 “시민들은 알권리와 중요사항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건폐장 없는 5호선을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시민들은 5호선을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쓰레기를 싣고 들어오는 5호선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합리적인 대책은 정 의원이 제시한대로 서울시가 옵션처리를 하지 말아야 되고, 인천시가 매립지에 수용하는 것이다. 김포는 차량기지 6만여 평을 제공하면서 오는 소음과 환경문제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검단을 비롯해 인천도 5호선의 혜택을 보는 만큼 불가피한 부담을 나눠지는 게 답이다. 건폐장은 매립지로 가고 5호선은 김포로 오는게 합리적 대안이다.

김포시는 거물대리 환경문제로 전국적으로 수차에 걸쳐 언론보도가 나가면서 김포의 이미지가 흠집이 난 적이 있다. 환경은 이처럼 지역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민감한 사항이다.
건폐장은 각종 비산먼지와 침출수, 덤프트럭 통행에 따른 도로환경문제 등 두고두고 우리에게 환경민원을 발생시킬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아직은 서울시의 용역이 최종 발표되지 않아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다. 용역에서 제시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김포시와 시민들의 결집된 힘과 기지를 모아 대책마련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

5호선을 유치하되 건폐장을 분리해 처리해서, 김포에 옵션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대응할 과제가 남았다. 특히 추진과정에서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패배주의 자세다.

건폐장 분리 추진 노력도 해보지 않고 어려울 것이란 패배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김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서울시가 수천억 원을 들여 대책마련을 하는 마당에 5호선을 빌미로 김포로 쓰레기 더미를 안기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 5호선을 유치하는데 있어 두 마리 토기를 잡는 것은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으고 공직자들 역시 역량을 결집할 때 가능하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