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전쯤 갑자기 오른쪽 팔과 다리가 경직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멀쩡하던 제 몸이 갑자기 굳어 버리는데 그 당시 황당했던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 순간 느껴지는 공포와 낯설음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증세였습니다.

 각 질병마다 특히 그 병이 더 쉽게 걸리는 직업과 연령, 성별이 있다고 하더군요. 파독광부생활을 했던 저로서는 진폐증에만 신경을 써왔는데 뇌경색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이가 70중반을 넘긴 사람으로서야 누구나 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별한 예후증세를 느끼지 못한데다 혈압이 정상이어서 제 몸에는 일찍 오지 않을 손님으로 생각했습니다. 

발병하자마자 곧바로 김포우리병원으로 가서 응급치료를 받고 그 후 재활치료 등을 통해 이제 보행이나 손놀림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참 막막했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증상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며, 어떻게 먹어야 하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답답했습니다. 일상생활하면서 팔다리를 제대로 못 쓰는 경험을 해보니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 혼자서 옷 갈아입고 자기 손으로 식사하고 화장실에 혼자 다니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이든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수밖에 없으니 살아도 사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면 서로의 건강에 대한 안부를 나눕니다. 아파본 사람들 혹은 아픈 가족을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프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평생 살 수 있을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무리를 합니다. 우리 몸은 무척 정직합니다. 뿌린 대로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한 상태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균형 잡힌 최적의 상태라고 제시했습니다. 이전까지 제시했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최근에 ‘영적으로도 안녕한 상태’가 더 추가된 것입니다. 

 

이 정의를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면 괜찮은 게 아니라, 인간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어 최적의 상태를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건강’이란 검사결과상 이상이 없는 상태로 소극적이며 방어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을 이루는 다양한 측면이 최적화되어 균형을 이룬,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개념인 것입니다.

어떻든 여러분들도 자가진단하기 어렵거나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는 응급 상황이 의심스러운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에 지속적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몸의 균형이 틀어진 것이니 혹시 잘못된 생활습관은 없는지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예방의학자 황성주 박사의 건강 십계명을 접했는데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새벽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늦게 잤더라도 일찍 일어나면 다음부터는 일찍 자게 되어 있다. 오늘밤 수면의 질이 내일 일의 능률과 직결된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두 번은 일찍 잠자리에 들라. 

2.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라.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구상하라.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라. 생각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이 돼라. 자연과 더불어 심심의 건강을 지키자. 

3. 부지런히 움직여라. 하루 만 보 이상 걸어라. 준비하는 마음이 자신감을 회복시켜준다. 걸을 때는 힘차게 걸어라.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를 하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씩 운동하라. 

4. 범사에 감사하라. 사랑하는 일은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 감사는 부정적인 마인드를 밝게 변화시킬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의 비밀이다. 

5. 꿈과 호기심, 탐구하는 자세를 잃지 마라. 지적 활동을 쉬면 빨리 늙는다. 두뇌는 쓸수록 젊어진다. 꿈이 있는 사람은 밝고 건강하며, 현실에 집착하는 삶보다 저항력이 강하다. 

6.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책을 개발하라. 음주와 흡연과 도박은 결국 스트레스를 더해준다. 의기소침하면 목욕을 하라. 아침은 좋은 음악으로 시작하라. 잠을 설쳤으면 낮잠으로 보충하라. 근무 중이면 힘차게 기지개를 켜라. 옥상에 올라가 심호흡을 하라.

 7. 자연 미각으로 길들여라. 골고루 천천히 맛있게 먹어라. 아침은 죽이라도 먹고 저녁은 약간 줄여라. 점심 식사는 최고의 영양식으로 충분하게 먹어라. 자연 미각으로 길들여라. 인공식 보다는 생채식, 청량음료보다는 생수를 먹어라. 아침은 반드시 먹고 군것질은 과일로 하라. 

8. 휴식 스케줄을 철저히 잡아라. 쉴 때는 정보의 유입을 통제하라. TV나 인터넷에 몰두하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휴식도 일이다. 휴식의 질이 일의 능률과 생산성을 좌우한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라. 휴식은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한꺼번에 많이 쉬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9. 건강과 성공의 환경을 만들어라.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많이 만나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을 만나라. 운동도 같이 하고 공부도 같이 하라. 건강은 전염성이 강하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

 10. 부모에게 효도하라. 효자는 장수한다. 효자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효로써 효를 심는다. 효자 집안에서 효자가 난다.

 

신광식(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파독광부협회 회장, 전 경기도의원)

신광식
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파독광부협회 회장
전 경기도의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