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시장의 의회에서의 답변 태도가 문제되고 있다.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의회의 공식적인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의 태도는 시민을 무시하는 오만이 아닐 수 없다.

의원들과 본지 확인에 따르면, 유영록 시장은 6기 의회에서만 4번이나 고성으로 화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인수 시의원이 지난 2월 17일 제17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장에서 시네폴리스 사업자로 선정된 (주)국도이엔지 양 모 대표이사의 100억 원대 체납사실을 놓고 벌인 질의답변 과정에서다. 

이날 김 의원은 "1조원대 대형사업을 하면서 104억원대 세금을 체납한 사실을 모르고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느냐"며 "직원들의 업무상 배임이며 불법"이라고 주장하자, 유 시장은 화를 내며 "배임행위라고 하는데 절차를 밟아서 검찰에 고발하라"고 화를 냈다.

두 번째는 지난 6월 14일 176회 정례회 2차 본회의장 시정 질의에서다. 이날은 정왕룡 의원이 농업용수 대책도 없이 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며 서울시청 앞에서의 유 시장 1인 시위의 문제점과 수중보 철거에 대해 질의한 자리였다. 

"수중보 철거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과 협의도 없이 이벤트성으로 흘렀다"고하자, 유 시장은 화를 내며 "시장이 국회의원에게 보고하는 자리냐. 이벤트성 발언은 삼가 달라"고 고성을 쳤다.

세 번째 고성 건은, 이번 8일 임시회 2차 본회의장에서 정왕룡 시의원의 풍무동 주민과의 간담회 답변 내용 확인과정에서 유 시장이 목소리가 커지자 "의원들에게 감정적인 발언을 하시는데, 의원들은 민의의 대변자이다. 

시민을 상대로 호통을 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유 시장은 "시장도 민의의 대변자이다. 의원님들만 민의의 대변자가 아니다"고 고성으로 맞받았다.

그 외에도 유영근 의장의 발언이 끝나자, 의원들이 대부분 퇴장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할 테면 하라"는 식의 큰소리를 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가 있다. 시장과 의원은 같은 선출직이지만, 역할과 성격이 분명하게 다르다.

김포시장은 1조 4천억 원대의 예산수립권과 집행권한, 1천여 명의 공직자들의 인사권을 가진 행정수장으로서 권력을 행사하는 자다. 시의원 또한, 집행부의 행정을 감시하고 권력을 가진 시장을 견제하는 사람이다.

유영록 시장의 ‘나도 민의의 대변자’라는 발언은 대단히 자의적인 해석이다. 국회의원을 향해 대통령과 장관들이 우리도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므로 '나도 민의의 대변자'라고 항변하는 꼴과 같다.

국회에서 총리나 국무위원들이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법대로 하라', '나도 민의의 대변자'라며 고성을 치고 오만한 자세로 답변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옳고 그름의 공방전을 떠나, 시장이 시의회에서 '버럭증'을 참지 못한 것은 유영록 시장이 시장으로서의 인격적 결함을 드러내거나 의회를 무시한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시장에게는 곳간을 맡겼고 시의원에게는 곳간 관리를 잘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겼다. 곳간지기에게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큰소리치는 형국을 시민들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 할 것이다. 나도 민의의 대변자라며 마음대로 할 수도 있다는 식의 분별없는 태도와 오만은 김포시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자존감에 상처받게 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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