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속예술제 출전 조강 치군패 시연회
대표적 어업문화, 문화인들 한 뜻으로 맹훈

김포의대표적인 어업문화인 치군패 놀이가 60년 만에 재현된다. 오는 22일부터 2일간 김포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출전하는 치군패놀이는 통진 두레놀이와 함께 김포의 대표어업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강 부활을 알리는 치군패 시연회가 월곶초에서 10일 개최되었다. 유영록 시장, 정왕룡 시의원, 이하준 문화원장 등 내빈들과 월곶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오는 22-23일 김포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경기도민속예술제 출전에 앞서 김포시민들 대상으로 이뤄진 공개발표회 성격이다.

조강포, 강녕포, 마근포 등 조강일대 3대 포구의 깃발을 앞세우며 등장한 치군패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30여분동안 월곶초 일대를 신명나는 한마당으로 만들었다. 지난 2월 27일 발족식을 갖고 정식 출범한 조강 치군패 보존회(회장 이현주)는 이달 23일 김포에서 열리는 경기도 민속예술제에 김포 대표로 출전한다.

월곶 노나메기, 김포 문화원, (사)지역문화 전략연구원 등과 김포시가 협력하여 구성된 조강 치군패 보존회는 지역문화 보존을 위한 민관상생협력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치군패란 여럿이 무리지어 논다는 뜻으로, 주민들이 무리지어 장구와 재금, 소고 ,무동(舞童) 태우면서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노는 놀이의 형식을 말한다. 요즘의 연희마당의 의미와 비슷한 개념이다.

김포의 경우에는 김포의 3대 포구인 조강, 강령, 마근포구의 대표적인 어업문화의 하나였으나, 분단으로 인해 이들 지역이 민통선에 포함되고 물길이 막히면서 포구와 함께 주민들도 흩어졌고, 치군패 놀이도 함께 사라졌다.

조강포구는 분단이전엔 서울로 오가는 물자들과 배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용왕제를 비롯하여 농악의 일종인 ‘치군패 놀이가 성행했는데 마을이 사라지면서 그 명맥이 끊어진 것을 정현채 선생(통진고)이 당시 상쇠를 맡았던 김성복씨를 만나 가락을 채보하고 구술증언을 토대로 복원시킨 것이다.

치군놀이는 정월초 이레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행해졌으며 마을간 겨루기도 이뤄져 구경꾼이 많이 몰리는 쪽으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한다.

정현채 선생은 “1953년 이후 조강포구 마근포구 등이 포구마을이 민통선으로 설정되면서 마을과 문화도 사라졌던 것을 어렸을 때 보고 자랐던 분들을 통해 이번에 재현한 것이다. 통진 두레가 김포농업문화를 대표한다면, 치군패는 포구의 어업문화를 대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함께 노력해준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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