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지 않으면 다시 후회할 것, 22살의 교훈 되새겨

고등학교 때는 경쟁뿐, 적성보다 진학위주 상담 아쉬워
생명 받는 산부인과 간호사와 복지사 마음 융합하고파

<사진설명> 전문대를 졸업하고 다시 간호대를 도전하는 윤성희(가명)양,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위해 다시 용기를 내면서 경쟁뿐인 세상을 되돌아 봤다.

<전문대 사회복지학과 2년제를 졸업한 윤성희(22세, 풍무동, 가명)양은 2018 4년제 대학교 입학지원을 준비 중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을 택한 그녀의 스무두살의 삶을 들어봤다.>

Q. 2년제 전문대 졸업 이후 다시 4년제 대학지원을 결심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왜 다시 입학을 결심했나?

사실 나는 원래 간호학과에 가고 싶었는데, 성적이 못 미쳐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간호학과에 대한 미련이 강해졌다.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스물 셋에 입학하면 졸업하면 스물 일곱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동기들에 비해서 뒤쳐지는 것 같았다. 그냥 졸업한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할까 매일 밤 고민했다.

그러나 어느 한 교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돌려놓았다. 갈등이 깊어졌을 때, 본적도 없는 간호학과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다.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교수님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명쾌하게 대답해 주셨다.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덧붙여 열심히 공부하여 교수님의 학교로 오라는 응원까지 해주셨다.

설령 현실은 더 힘들지라도, 그 당시 그런 말을 들은 것만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덧붙여 고등학교 때도 이러한 말을 많이 들었더라면 더 열정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당시는 경쟁 분위기에 눌려 불안감만 높았고 내 꿈을 볼 수 없었다.

A. 고등학교 입시 때와 비슷한 점이 많았을 것 같다.

나는 솔직히 고등학교가 대학교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 1, 2학년 때는 멋모르고 열심히 놀기만 했는데, 고3이 되니 현실이 다가왔다. 당시 고등학교 선생님은 나의 적성보다 성적에 맞춘 과를 추천해주셨다.

때마다 꿈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심리적 압박이 너무 심해 수능을 포기하고, 대학 진학도 하지 않으려 했다. 가장 슬펐던 것은 수능 당일 친구들에게 온 응원 메시지와, TV 화면을 메운 수능 뉴스들, 그리고 웃으며 수능시험장 문을 나오는 친구들과 다르게 아르바이트를 가야 했던 내 모습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경쟁은 더 심화됐다. 고등학교 때의 후회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그런 결과 과에서 1등을 하고 나니, 또 다른 불안감이 몰려왔다. 이것을 지켜야한다는 스트레스였다.

결국 나의 불안감은 성적이 해결해주지 못 했다. 원인은 경쟁에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고등학생들도 너무 한 방향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고등학교를 되돌아보면, 성적이 전부도, 노는 것만이 전부도 아니었다. 내가 자신을 관리할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즐길 줄 아는 것도 자신에 대한 투자다. 그리고 너무 불안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세상은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Q. 다시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

우선은 산부인과 쪽 간호사가 되고 싶다. 새 생명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경이로운 직업이기도 하고, 초음파로 태아를 보았을 때 굉장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사회복지사와 간호사를 통합한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 다들 한번쯤 아파본 경험이 있다.

그럴 때 무심하게 진료만 해주는 의사와, 눈을 마주치고 공감해주는 의사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의 교감능력과 간호사의 생명에 대한 철학과 의학지식을 융합해보고 싶다.

Q. 자신 있나?

대학교 재입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들었던 생각이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이대로 30대가 되어버린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몇 년 후 도전하고 실패한 후회보다, 시도도 안한다면 그 후회가 더 클 것 같다.

나이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는 청년들이 많다. "나는 27살이 아니라, 20대를 7번 보낸 것뿐이다."는 어느 27살의 말이 있다. 삶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다시 지금이라도 시도해야 한다는 게 내 22살 삶의 교훈이다.   

정누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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