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주)굿하나금속 채충원 대표

기존 제품 문제해결 통해 기술 인정받아
깨끗한 환경과 현장 보면 즉석에서 주문
아들도 현장 근무, 전 직원 팀워크 조성

모든 산업의 뿌리에 해당되는 주물공장이 제대로 된 환경과 시설로 운영돼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풍토가 필요하다는 (주)굿하나금속 채충원 대표.

(주)굿하나금속(대표이사 채충원· 사진)은 주물공장이다. 산업현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형틀(케이스)을 제작해 납품한다. 이곳에서 제작된 형틀은 다량의 상품케이스와 틀을 찍어내는데 사용되는 금형과 같은 것이다.

주물공장은 모든 산업의 뿌리산업

그래서 주물 산업은 전체산업의 ‘뿌리산업’에 해당된다. 주물 산업이 없이는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계설비와 같은 산업은 불가능하다. 이같은 중요성에도 주물공장이 한 때 김포지역에서 환경문제로 인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다. 채충원 대표는 “주물공장들이 환경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측면도 간과할 수 없지만, 수십 개 항목 중 한가지만 0.0001만 검출돼도 폐업이 가능하도록 한 당시의 관련법도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검출항목 가운데는 인천시내의 대기 중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항목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공청회를 통해 대기환경 관련법을 개정해 완화했다.

(주)굿하나금속은 이같은 논란 속에서 주물공장을 건실하게 운영하는 회사다. 공장 대부분이 공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관리돼 있다. 바닥에 쌓여있을 것으로 보인 흑연이 섞인 모래가 없다. 시멘트 바닥이 깨끗하다. 그만큼 청결하게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채 대표는 “청결과 정리정돈은 모든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주물공장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굿하나금속은 매일 청소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제반 장비와 목형 형틀을 선반을 제작해 정리하는 것부터, 가장 중요한 집진시설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환경은 기본, 팀워크 조성 최고

벤처 자금을 받아 2006년 김포에서 설립했다. 채 대표는 고향을 떠나 직업훈련을 거치면서 주물 산업에 발을 디뎠다. 현장근무를 통해 기술력을 터득했다. 이후 공장장을 비롯해 영업관리까지 하는 총괄관리를 맡아 경영에 대한 경력을 쌓았다.

당시 현장 근로자들에게 성과급이 없을 시절 채 대표는 관리자로서 수익을 높여 연말수당을 지급하도록 사장과 협의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후 근로자들의 대우가 생산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하고 자신이 독립한 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사무실을 책임지고 있는 김 실장은 20여년을 함께 근무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 역시 5년-10년씩 근무한 직원이 대부분이다. 특히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큰 아들 채영훈씨는 일지감치 아버지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렇게 채 대표가 이 분야에서 흐른 세월이 벌써 30년 이다.

채 대표 역시 현장에서 늘 일을 돌본다. “아들을 현장에 근무시킨 아버지로서 주물공장이라 고해서 환경이 엉망일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며 “그렇지 않은 공장도 있고, 뿌리산업을 지키는 일도 애국이라는 제조업의 정신을 시민들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황, 기술력으로 극복

지금은 이 분야도 불황이다. 제조업이 불황을 타면 주물 산업도 불황을 탄다. 새로운 기계 개발과 설비, 신제품 개발이 활발해야 주물공장도 활기가 넘친다. 굿하나금속의 주력 제품은 우리나라 자동차 바퀴에 사용하는 휠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형틀을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형틀을 제작하고 있다. 정교한 작업이지만 사고 없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일을 해내고 있다. 다양한 모델을 소화하고 정교하게 틀을 만드는 데는 채 대표의 기술력과 현장근무자들의 팀워크가 한몫 한다.

그리고 제조공정을 직렬화하지 않고 병렬화해 직원 한명이 빠져도 누구든지 그 자리를 대체가 가능하도록 기술력을 습득하도록 했다. 굿하나금속의 경쟁력이다. 성공한 회사의 공통점은 회사의 대표가 현장의 기술력을 가장 탁월하게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장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채 대표도 예외 없이 현장을 누빈다. 작업복으로 기계를 체크하고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다음 작업에 필요한 목형을 점검하고 펜으로 기계를 체크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머릿속에 지금 어디 공정을 거치고 있는지, 오늘은 무슨 제품이 들어가고 있고, 그 작업의 작업 포인트는 무엇인지를 머릿속에서 꿰고 있어야 한다”고 채 대표는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의 1인3역을 하는 공통점을 채 대표도 놓치지 않고 실천 중이다.

기술력 신장은 소비자에게 혜택

채 대표의 어려움은 모든 산업의 뿌리산업인 주물 산업이 제대로 된 조건과 환경 속에서 마음 놓고 사업을 하는 것이다. 특히 김포의 경우 주물공장을 하는 게 죄인처럼 취급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합법적인 산업단지가 조성돼 주민과 마찰이 없이 정정당당하게 사업을 하는 것을 개인사업자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라는 것.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에 대한 대책마련을 해당 지자체나 국가가 나서서 해 주는 것도 정부나 지자체의 과제다. 기술력 신장은 소비자에게도 좋은 제품으로 혜택이 돌아간다.

모범적인 뿌리산업을 일으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는 (주)굿하나금속의 장래는 밝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과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제품생산에 기여했다”며 “이같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신장시켜 산업현장애서 풀지 못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게 기술 쟁이 채 대표의 야무진 포부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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