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두드리고 펼쳐보자

 

신광식
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파독광부협회 회장,
전 경기도의원

지난 2월 23일 김포대학교 졸업식과 3월 2일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총동문회장으로서 어려운 수학기간을 잘 견디고 영예로운 졸업을 하게 된 후배들과 오랜 기간 힘들게 공부하여 입학하게 된 신입생들에게 몇 마디 축하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 일이란 언제나 그가 가진 능력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도해 보기 전에는 어렵고 힘들어 보이지만 그 일을 시도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 사람은 한 뼘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입학했을 때보다 졸업하는 후배들의 웅지와 기개는 열 뼘 이상 자랐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요즘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뜨겁습니다. 세상은 물론 공평하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 이래 그런 불공평은 언제나 존재해 왔습니다. 공정 사회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겠지만 언제까지 세상에 불평만 늘어놓을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나는 파독광부 출신입니다

그래서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황금 광산을 채굴하다가 중도에 포기한 청년 이야기를 내 인생의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 청년으로부터 광산을 사들인 업자는 다시 채굴을 시작해 벼락부자가 되었습니다. 청년이 작업을 멈춘 3피트 아래에 황금이 번쩍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공은 까마득히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손을 뻗치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성공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후의 1미터'를 참아내는 사람의 몫인 것입니다.

신은 우리 모두에게 그보다 더 값진 황금 광맥을 선사했습니다. 그 보물은 주인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 마음속 3피트 안입니다.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꿈, 행복, 열정, 희망, 신념, 재능과 같은 정신적 자산이 바로 황금 광맥입니다. 우리들 각자가 보유한 황금 광맥은 매장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아무리 캐내어도 매장량이 줄기는커녕 도리어 늘어납니다. 우리는 각자 그런 수억 톤 황금 광산의 주인입니다.

모두가 '금수저' 이상의 고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김포대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생활의 지혜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광산을 하루빨리 채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끊임없이 단련해 나가기를 기원하였습니다. 반드시 각자에게 주어진 그 금맥을 채굴해 성공과 행복을 가꾸기를 진심으로 염원한 것입니다.


졸업생들은 학교 교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새로운 인생을 항해해야 하고, 입학생들은 청춘의 캠퍼스에서 먼 미래를 힘차게 준비해야 합니다. 신대륙 탐험에 나선 콜럼버스는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부서져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바닥나고 선원들이 폭동을 일으킬 지경에 처했지만 미지의 대륙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갔습니다. 그의 항해 일지는 매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항해 중이다.' 사람의 일생은 길고 긴 항해와도 같습니다. 고작 넉 달밖에 걸리지 않는 콜럼버스 항해에 견줄 바가 아닙니다.

인생의 항해는 100년이 걸리는 대장정입니다. 삶의 긴 여정에 커다란 암초와 높은 파도가 왜 없겠습니까. 때로는 천지가 암흑으로 가득하고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낙담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개척해나갈 신대륙의 목적지를 떠올리며 힘차게 외쳐 보십시오. 오늘도 나는 항해 중이다.”


오늘의 졸업과 입학이 각자가 살아가는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가는 첫 출발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전체 학생의 67%가 아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목표를 설정한 사람은 3분의 1 정도였습니다. 그마저 막연한 목표가 대부분이었고 자신의 목표를 글로 확실하게 적어둔 사람은 3%에 불과했습니다. 20년이 흐른 뒤 연구팀이 이들의 삶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학창시절에 확고한 목표를 세웠던 3%의 학생들의 재산이 나머지 97%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이들 사이에 학력, 재능, 지능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목표를 분명하게 세웠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었을 뿐입니다. 목표 설정이라는 작은 차이가 나중에 어마어마한 격차를 불러온 것입니다. 


꿈은 삶의 지향점이자 목표입니다. 꿈을 꾸고, 두드리고, 꿈을 펼치십시오. 남이 가지 않은 길, 나만의 길을 개척하십시오. 진정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꿈을 향한 중단 없는 두드림만이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갈망의 두드림'으로 꿈을 꾸고, '생각의 두드림'으로 꿈을 구체화하고, '실행의 두드림'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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