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형 변했으니 사퇴해야…처신 문제 있다" 불신임 추진
유 의장 새누리 탈당하자 새누리당 원로들 사퇴요구가 계기
유 의장 "불신임 명분 없다. 불신임중지 가처분 소송으로 대응"
불신임 부결돼도 '식물 의장' 못 벗어날 듯, 이미지에 직격탄

 

유영근 시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이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다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과 일부 동조하는 의원들이 최근 유영근 의장실을 찾아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전반기 이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으나, 최근 의장이 새누리를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으니 스스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치지형 변화에 따른 자진사퇴 요구는 “새누리당 원로당원들이 새누리 소속 시의원들에게 유 의장 사퇴를 공식 요청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시의원은 “새누리당원들의 뜻을 모아 원로들께서 의견을 개진한 사항이다. 이는 제6대 의회가 시작당시 민주당 5명·새누리 의원5명으로 5대5 구도 당시 전후반기 의장직을 번갈아 하기로 약속해 놓고 정하영 민주당 의원의 총선출마로 의원직 사퇴 후 새누리 6대 민주 4명으로 의회 구도가 변하자 정치지형이 변했다며 전반기 의장에 이어 후반기까지 독식했다”며 이제는 정치지형이 변했으니 스스로가 이번에는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장 자진사퇴 요구에는 최근 시네폴리스 조사특위 구성과 관련한 모 언론사의 인터뷰 내용도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른정당 김인수 의원이 지난 174회 임시회에서 시정 질의를 통해 시네폴리스 주 사업자인 국도이앤지 양영대 대표이사의 세금체납 104여억원 사실을 지적하면서 사업자 선정과정의 의혹과 문제점을 제기하며, 조사특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이 조사특위가 구성의결된 이후 유 의장은 모 지역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인수 의원의 발의와 조사특위 구성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도시공사가 감사원 감사중인 것을 감안해 시간을 두고 조사특위를 열었으며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것도 이번 불신임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B시의원은 “단순히 정치지형의 변화뿐 아니라 그동안 의원들과 괴리된 관계들이 이번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과반수 이상의 시의원들이 불신임 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오는 20일 175회 임시회에서 불신임 투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불신임 파문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근 의장은 이에 대해 “정치지형이 변했다고 해서 보장된 의장의 임기를 중도에 사퇴요구를 하고 불신임을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 불신임 조건이 되려면 현행범이거나 성추행 등 사회적으로 분명한 죄명이어야 한다”며 “명분 없는 불신임을 추진할 경우에는 법원에 불신임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조사특위 구성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지난 13일 “김포시의회 제174회에서 모든 일정(조사특위 구성)이 의결된 후 ‘일정 조정 발언을 한 것은 김포시의회 의원님들의 의견을 경시한 것이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김포시의회 의원님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김동규 기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