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메뉴로 출시되고 있는 레토르트 상품이 인기다.
간편하고 빠르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는 점이 인기 비결인데, 타 제품과 변별되는 맛이 인기의 요소인만큼, 제품별로 달콤하거나 맵거나 짠 등 특유의 맛을 추구하고 있는 제품이 상당수이다. 그런데 간과되고 있는 문제는 이러한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양념 요소들이 들어가고 있고, 그 중 상당 부분이 나트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트륨은 오랫동안 국내 식생활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대안으로 저나트륨 음식, 양념 반만 넣기 등 비법이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지만, 최근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맛'에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맛있는 음식의 비결로 손꼽히는 '나트륨'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심장질환의 지름길
나트륨이란 무엇일까? 흔히 소금의 다른 말로 인지하고 있는데, 사실 나트륨은 소금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 소금의 구성 성분 중 약 40%를 차지하는 소금의 구성 요소이다.
나트륨은 몸의 수분량을 조절하는 영양소로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 필요한 성분이다. 혈액과 세포외약 등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칼륨과 함께 신경이나 근육에 자극을 전달해 수축과 이완에 영향을 미치고, 미네랄의 흡수를 돕는 등 나트륨이 우리 몸에 미치는 범위는 상당하다.
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쿠킹스튜디오 다인 대표 엄은경 요리연구가는 "과다한 나트륨 섭취가 동맥혈관의 탄력을 낮추고, 혈관구조를 변형시켜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기적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과 호흡기 질환, 위암, 신장질환 등 각종 질병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요. 또,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짠 음식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져 단맛의 음식과 단 음료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게 될 수도 있고요. 이에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요."

대한민국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의 두 배?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하루에 어느 정도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일까.
엄 요리연구가는 나트륨 권장섭취량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섭취량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나트륨 권장섭취량은 하루에 2000mg으로, 소금 1g에는 약 400mg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하루 권장 소금 섭취의 양은 5g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배에 가까운 3890mg(2014년 기준)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어떤 식품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는 것일까.
"우리 밥상을 구성하는 장, 젓갈, 김치 외에도 국물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 밥상의 찌개, 전골, 국 등에 많은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어요. 특히 간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라면에 1200mg, 떡볶이에 900mg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는 등, 조리법에 따라 상이할 수 있지만, 대부분 상당히 많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브로콜리, 바나나 먹고 찌개를 맑은 국으로 대체
일상 생활 속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엄 요리연구가는 칼륨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압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말한다.
"칼륨은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요. 우선 칼륨함량이 높아 나트륨의 배출을 도울 수 있는 대표적인 자연 식품으로는 브로콜리, 바나나, 키위, 검은 콩, 감자, 양배추, 양파 등이 있어요. 이런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때에는 별도의 양념이나 간을 하는 것 대신 굽거나 찌는 등의 조리법을 이용, 별도로 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요."
더불어 "국을 섭취할 때에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보다 콩나물국, 북어국, 무국 등 맑은 국이 나트륨 함량이 비교적 적으므로 그런 식단으로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한다.
"반찬은 소금에 오래 절인 김치보다 살짝 절인 겉절이나 나물류로 대체 섭취하는 것이 좋고요, 염장 식품을 줄이고 양념의 양을 줄이는 것을 권해드려요."
바쁜 일상에서 햄, 베이컨, 어묵류, 캔류 등의 가공식품 섭취를 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그렇다면 이러한 품목을 구매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엄 요리연구가는 나트륨 함량을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식품의학안정처에서 식품위생법 제 11조 2에 따라 나트륨 함양 비교표시를 의무화, 식품별 나트륨 함량을 제품 포장지에 의무 표시하도록 되어 있어요. 즉, 소비자로 하여금 분별력 있는 구매를 할 수 있는 기본 정보가 될 수 있는 셈이죠. 이것을 바탕으로 제품 간 비교를 통해 저 나트륨 제품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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