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디자이너의 고속 질주 성장기 - 코코 샤넬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직업의 변화가 멀지 않았다.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군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살아남을 직종은 어떤 것일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즉, 창의력이 핵심 능력이 되는 직종이라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끊임없이 꼽히고 있는 것이 '디자이너'다.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지만, 현재도, 미래도 유망한 분야라는 점에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은 상당하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영화 ‘코코 샤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를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디자이너 샤넬의 삶, 그리고 그 너머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독창성이 발현되기까지

기다림과 좌절이 반복될수록 아버지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샤넬은 ‘버림받을 이유가 없는 사람’임을 증명해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자신의 불우한 과거를 부정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성장한 후에도 과거에 대해 스스럼없이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 등 자존심 강한 면모를 보이던 샤넬.
어른이 된 샤넬은 언니와 함께 낮에는 양장점에서 가봉을 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로 투잡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카페에서 에티엔발장이라는 부자 군인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상류 사회를 접하게 된다.
언니가 결혼한다고 떠나자 샤넬은 발장의 도움을 통해 어떻게든 상류 사회를 접하고자 하고, 그곳에 터를 잡고자 고군분투한다. 이윽고 에티엔발장의 호화로운 저택에서 생활하게 된 샤넬.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세상이지만 그녀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이내 자신다움을 찾아간다. 코르셋과 같이 화려함 속에 감춰진 귀족 사회의 여성들의 옷이 불편하다고 여긴 샤넬은 움직임이 자유롭고 심플하면서 세련미가 돋보이는 의상을 직접 제작하기도 하며, 직접 제작한 옷을 입고 말을 타기도 하는 등 평범한 귀족 사회의 여성들과는 다른 행동을 한다. 그렇게 자유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때쯤, 그녀 앞에 운명의 상대 아서 카펠이 나타난다.
영국인 아서 카펠은 속물인 다른 귀족들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가진 인물로, 샤넬을 남성들의 예쁜 장식품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준다. 아서의 이런 모습에 샤넬은 그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고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샤넬과 가까워진 아서는 샤넬의 손재주를 알아보게 되고, 샤넬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이내 아서의 도움으로 파리에 모자가게를 열게 된 샤넬. 그녀의 모자 가게는 상류층 여인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고, 샤넬은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듯 했다.
그렇게 샤넬은 점점 일에 빠져들었고, 동시에 아서와의 사랑도 뜨겁게 불타올랐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샤넬과 함께 머무를 집을 알아보고자 칸느로 가던 아서가 그만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고 마는데…

‘창조’는 디자이너의 보람이자 애환

패션 디자이너의 기본 업무는 옷을 디자인 하는 것. 그러나 이 업무 외에도 디자인을 기획하는 일, 의상을 디스플레이 하는 일, 의상 제작 감독을 하는 일 등의 업무도 맡아 한다. 패션 디자이너는 개성을 나타낼 수 있으면서도 시장에서 팔릴 수 있을 만한 의상을 창조하는 사람이므로, 디자인을 기획하는 것이 업무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먼저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디자인 컨셉을 결정하여 디자인을 하게 된다. 시장의 흐름, 즉 국내외 패션 흐름을 분석하는 것은 시즌이 시작되기 수개월 전에 하는 업무로 이 때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절에 맞는 상품을 기획해 나간다.
상품을 기획할 때에는 소비자의 성별과 브랜드 이미지, 시즌 컨셉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하게 되고, 디자인 한 것들 중 상품성이 있을 만한 것을 선정하여 샘플 작업을 하게 된다. 샘플 작업을 하기 전 원단과 부속품, 소재, 패턴 등 여러 요소를 결정해야 하며 샘플이 완성되면 품평회를 거쳐 최종 우수 디자인을 선정하고 대량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대량 생산에 들어간 후에는 옷이 디자인대로 잘 제작되고 있는지를 체크해야 하며, 생산 완료된 옷은 매장에서 돋보일 수 있게 디스플레이하도록 한다.
패션 디자이너의 가장 큰 애환은 매번 새로운 상품을 창조해 내는 일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하는 동시에 독특하면서도 소장 가치가 있는 상품을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근무시간이 길고 때에 따라 야간 근무도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등도 애환이라 할 수 있다.

창의성, 대인관계능력, 인내심 등 역량 필요

창조란 재능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일이다. 예술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 무엇보다 자질이 우선시되는 것은 일하는 당사자가 버텨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수많은 경쟁자가 있을 뿐더러 본인 자신이 일하는 내내 즐겁지 않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자질은 첫 번째로 창의성이다.
대인관계능력도 갖춰야 한다. 팀을 이루어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더군다나 패션 디자이너의 경우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하므로 좋은 대인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창의성과 대인관계능력 외에도 예술, 생활과학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어느 직업이나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디자이너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지식은 디자인에 관한 지식. 더불어 패션 흐름을 읽고 의류 소비 패턴도 분석해야 하므로 패션, 의류 지식도 수반되어야 한다.
모든 역량을 다 갖췄다 하더라도 인내심이 없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패션 디자이너 업무의 특성상 야근이 많고 근무 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들여 디자인한 것이 실패했을 경우 생기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신이 인내력이 있는지 잘 체크해 봐야하겠다.

성장 가능성 활짝.. 경험이 관건

패션이 자신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로 인식되고, 패션의 유행이 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디자이너 직업 자체에 대한 유망도는 점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잘 알려져 있다 시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경우 연봉은 몇 십억을 넘어가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험과 인지도에 의해 연봉이 천차만별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입디자이너는 대기업, 중소기업 등 의류관련업체에 취직하며 일을 시작한다. 물론 처음 시작하는 신입 디자이너의 경우, 연봉이 상당히 높은 편은 아니다. 고용된 회사의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2000만원에서 3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일반 의류업체는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공채를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충원을 하는 것은 결원이 생길 때 수시로 충원하는 것으로 특채를 하는 경우가 많다. 큰 회사의 경우 50~100명 정도의 디자이너가 있고, 각 브랜드 별로 5~7명이 한 팀을 이룬다.
이외에도 취직하지 않고 자신이 독립적으로 가게를 차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노하우 없이 가게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먼저 회사에 취직하여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은 다음 자신의 가게를 차리는 길을 선택한다.


배강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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