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 난개발로 시름하는 북부권
2회 :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
3회 : 부동산 농업화되어 가는 김포 농촌
4회 : 김포시 농업정책, 현재와 방향
5회 : 재 주목되는 농촌의 미래가치
6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1- 친환경 직거래 활성화
7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2- 농촌공동체 살리기
8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3- 산업과 농업, 공존 가능성을 찾아서
9회 : 도농도시 상생문화의 성공사례
10회 : 도농복합도시로의 김포, 방향의 모색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김포의 농촌으로 대변되는 북부권 5개 읍면은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무분별한 난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 공해, 농촌을 떠나가는 이들, 인구수 감소로 인한 복지사각지대로의 전락. 김포의 농촌의 현주소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져 나가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너지는 김포 농촌의 현재 속,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본지에서는 기획기사 ‘김포시 북부권 5개 읍면의 과제와 발전 전략’ 시리즈 10회를 통해 북부권 5개 읍면의 문제 상황들을 짚어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아가 도농복합도시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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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획기사에서는 지금까지 총 8회에 걸쳐 김포시 북부권의 현재를 인지하고, 농업의 미래가치를 재주목하며, 농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며 방법을 모색해 왔다. 특히 6회부터 8회까지 살펴본 ‘농업에서 가능성찾기’는 김포 북부권 지역과 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을 소개한 것으로, 친환경 직거래 활성화, 농촌공동체 살리기, 산업과 농업의 공존 가능성으로 크게 정리해 보았다.

이번 9회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바탕으로 도농도시로서의 상생문화의 성공사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타 지역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농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는지, 현재 김포에서는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완주, ‘농민거점센터’로 시설 임대.. 가공품 활성화 전략

신뢰성 있는 질높은 농산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김포로컬푸드지만, ‘소비하여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가공품’이 많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시민들의 소비 패턴상 ‘가공품’ 없이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을 통해 가공품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로컬푸드의 본고장, 국내 로컬푸드의 롤모델로 가장 많이 손꼽히는 지역인 전라북도 완주는 어떤 전략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는지 살펴봤다.
완주의 로컬푸드가 가지는 차별성으로 손꼽히는 것은 ‘다양성’. 가공품 역시 적지 않게 구비되어 있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없는 쇼핑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확연하게 타 로컬푸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인데, 이렇게 될 수 있는 바탕에 ‘농민거점가공센터’가 있었다.

완주에서는 농민들을 교육한 후, 실제적으로 가공품을 만들 수 있도록 시설을 임대하는 형식으로 농민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 관에서 이를 지원해 줌으로써 농민들은 시설 관리비 및 감가상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365일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자신의 생산품을 관에서 임대한 시설을 이용해 가공품으로 만든 농민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서류적인 부분에 취약한 농민들을 배려해 농민거점센터에 팀장 1명과 계약직 2명 등 직원 3명이 고용되어, 서류 관련 부분들을 처리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즉, 농민들이 실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인 서류 등 행정적인 부분과 시설 유지비를 관이 지원해 줌으로써 가공품 판매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포의 경우 농민 교육은 다양화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 이후 가공품으로 만들기까지 이끌어 줄 수 있는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 이후 식품공장운영능력이 부재한 농민들을 어떤 방법으로 지원해 줄 수 있을것인지, 구체적으로 ‘시설’과 ‘행정적 부분’ 등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고민이 절실히 필요한 현재다.

타 지역 생산품과의 협업 모델 인기

최근 김포의 금쌀과 홍천의 단호박을 원재료 한 협업모델인 ‘단호박 식혜’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김포농협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이 상품은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상품으로 평가되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을 기획한 팜넷은 지역 소재를 발굴, 사업화하여 상품화부터 마케팅,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팜넷의 민경환 부장은 “김포 금쌀이 접근할 수 있는 상품 분야가 상당히 많은데, 주로 면이나 떡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또 다른 시각으로 다른 지역의 이름난 원재료와 조합해 하나의 가공품을 생산해 내는 것을 기획해 보았다.”고 말한다.

민 부장은 가공품이 원활하게 생산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원재료와 실행할 수 있는 인력과 아이디어’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안정적 공급과 꾸준히 좋은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 원료 생산농가가 첫 번째겠죠. 꾸준히 좋은 품질을 공급해 낼 수 있다는 것은 그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겠고요.”

민 부장은 교육을 받은 농민들, 활동가들이 가공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면 ‘관’의 지원 역시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말한다.
“교육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에요. 전문 인력을 양성해내고, 그 인력들이 잘해낼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 관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김동규, 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