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되는 김포(1)

문화로 하나 되는 김포<1>

한강신도시, 김포의 젊은 도시,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

1회 : 한강신도시, 김포의 젊은 도시,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
2회 : 김포 원도심의 특성
3회 : 농경문화 근원지 김포의 5개 읍면, 또 다른 세계
4회 : 하나의 문화로 만나지 못하는 김포
5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1)
6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2)
7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3)

현재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신도시 사람들은 김포라는 지역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문화적인 거리감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김포의 기존 문화에 관심을 갖기보다, 그들만의 新문화를 형성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심화되면서 기존의 원도심과 신도심이 문화를 기준으로 분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이질감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본지에서는 ‘사회가 공유하는 집단의 생활양식’이라는 문화의 특성에 주목, 소속감을 키우고 이질감을 상쇄시키는 문화적 차원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현주소를 짚어 지역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간 문화적 교량 역할을 찾는 방법으로 김포가 가진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편집자>
--------------------------------------------------------------------------------
세대 평균 나이 35세의 젊은 도시이자, 형성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급격한 발전을 겪고 있는 곳. 바로 김포한강신도시의 이야기다. 서울 전세난으로 인해 젊은 수요층이 선택한 수도권 내 신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는 도시철도 및 각종 개발산업이 진행중인 곳이다.

신도시 개발이 진행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이기에,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 등은 마련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완성되지 않은 도시에 문화 관련 시설은 미비할 수밖에 없다. 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지고 문화 관련 시설이 정착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신도시 주민들은 어떤 문화를 가지게 될까.

일반적으로 구도심의 문화에 자연스레 젖어들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신도심이 형성되는 동안 구도심권 문화시설을 주로 이용하며 향유하는 것은 타 도시의 경우에도 흔히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김포 원도심의 문화 시설 이용률 및 참여율은 현저히 낮다. 그들은 왜 이러한 선택을 하였으며, 현재 어떤 문화 생활을 형성해 가고 있고 있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문화란 무엇이고, 한강신도시 내 그들의 문화는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서울, 일산 등 대도시를 마주한 자리, 한강신도시

한강신도시 내 주민들은 지역을 선택한 이유로 지리적 특성을 손꼽는다. 비교적 저렴한 수도권 신도시에 수도권과 일산 문화를 생활권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강신도시 래미안 2차 아파트 입주민인 이 모씨는 주말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일산 등을 꼽는다.
“한강신도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서울과 인접하기 때문이에요. 주말에는 아예 서울으로 나가거나, 일산 쪽으로 가서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 편이죠. 가끔 신도시 내에서 즐길 거리가 있다는 정보를 지역 까페에서 접하게 되면 참여하기도 하고요.”

래미안 맞은편 푸르지오 1차 입주민인 강 모씨도 한 목소리를 낸다.
“한강신도시 주민들 중에는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세대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어린 집은 문화 생활을 즐길 때 가장 먼저,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느냐를 생각하죠. 서울, 일산에는 아이들이 즐길만한 문화가 많이 있어요. 공연, 전시회, 체험 같은 것도 많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주중에는 간단하게 키즈까페 등 문화를 즐기고,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기 위해 인근으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죠.”

정보의 통로로 이용되는 ‘지역 까페’

한강신도시 주민들이 김포 원도심의 문화를 향유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정보 소통의 부재’이다. 롯데캐슬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는 “김포에서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김포 원도심에서 어떤 행사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기도 어려울뿐더러, 열심히 찾아가 보아도 막상 가족들과 함께 즐길만한 거리가 없거나 단체가 아니면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 원도심의 문화를 찾지 않는 주된 이유다. 이편한세상 입주민 정모씨는 “가족과 함께 공연이라도 한 편 보고 싶지만, 단체가 아니면 안된다는 말에 포기했다.”고 말한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세대들이 대다수인 한강신도시 주민들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그 정보에 맞춰 주말 스케줄을 정한다. 정보를 접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은 ‘지역 까페’. 포털 검색으로는 알 수 없는 실시간 정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까페 이용의 주된 이유다. 실제로 김포 내에는 한강신도시연합회, 각 아파트별 까페, 지역 여성 까페 등 수많은 인터넷 까페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여성들의 까페다.

회원수 59,000명이 넘는 김행나를 비롯하여 29,15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김포맘 한아름, 18,523명의 회원수를 가진 김진나 등이 김포 지역 내 대표 여성 까페라 불리는 곳들이다. 이들 까페는 김포 지역 내 거주하고 있는 여성들을 회원 대상으로 하며, 그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그 안에서 플리마켓 등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강서구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입주민 김 모씨는 “김포 내 정보에 빠르지 못한 상황인데, 지역 여성 까페만 들어가보면 대충 돌아가는 분위기 정도는 파악할 수 있어 많이 이용한다”며 말한다.

그러나 지역까페가 정보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항상 내포해 두고 있다. 이는 지역 여성 까페가 공공의 이익으로 창출된 산물이 아닌, 개인의 운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러한 맥락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바 있기도 한 만큼,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주민들 내 자의적으로 생겨나는 문화

가족과 함께 할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강신도시. 도서관도, 문화 센터도, 함께 즐길 공연도 없는 이 곳에서 주민들 자의적으로 행사가 창출되고 있다.

운양동에 위치한 한 까페는 매 달 공연이 2회 이상 진행되고 있다. 강연, 음악 공연, 플리마켓 등이 중심이 된다. “신도시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 까페 사장은 앞으로도 공연을 즐길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활성화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까페 외에도 한강신도시 내 까페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 외에 다른 용도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여성들이 손수 만든 물품을 판매하는 장소, 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 강연 등이 진행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 밖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스터디 모임을 결성하거나 영화, 독서 모임을 진행하기도 한다. 변방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지음교회 김민호 전도사는 “서울에 몰려 있는 문화와 학술 활동을 동네에서 해보자는 취지로 모임이 결성되었다.”며 “함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명사를 모셔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한다.”며 전하기도 했다. 

신도시 내 문화 형성 지점, 문화 범위 넓힐 방안 모색

하나의 시 내에 문화적인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 내 이질감을 팽배시킴을 의미한다. 나아가 김포라는 사회에 대한 정주의식의 부재라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문화가 뿌리내린 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은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지금 문화를 확산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신도시 내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지금,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도시만의 독자적인 문화, 단절된 문화로 자리 잡지 않고 김포 내 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도시 내 문화가 왜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는지 원인을 살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이어 원도심 문화의 현주소를 함께 짚어봄으로써 김포 문화의 현재를 인식하고, 문제를 제기하여 함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주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