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중등학생 토론한마당 축제' 열려


표현이 중요한 시대, 토론 능력 키우기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얼마나 짜임새 있게 전달하느냐가 주 목적인 교육인데, 포괄적인 내용인 만큼 단기간 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각도의 교육 속에서 꾸준하게 지속될 때 쌓을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교육도 어렵지만 학생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소해 줄 자리가 김포에서 마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고창중학교에서 열린 ‘토론한마당 축제’가 그것인데, 김포에서 10년간 지속된 연간 행사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물상, 경쟁과 사회 발전에 관한 토론

‘토론 한마당 축제’는 대회가 아닌 축제의 형태다. 경쟁이 아닌 소통과 협업을 중점으로 하는 취지의 자리로,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키우고 표현 능력을 펼칠 장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삶과 연관된 문제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인 의사소통, 공감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22일 고창중학교에서 열린 2016 김포중등학생토론한마당에는 김포 관내 35개의 중고등학교 학생 83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토론한마당은 원탁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입론 2분, 숙의 1분, 질문과 반론 2분, 답변 및 재반론 2분, 숙의 1분, 정리 발언 3분으로 구체화되었다.

논제는 중학생의 경우, ‘우리 사회에서 거북이와 같은 인물상은 바람직한가’였고, 고등학생의 경우 ‘경쟁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였다. 참가 학생들은 해당 논제를 가지고 12개 교실에서 1차 모둠토론을 열었으며 이 과정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2차 대표토론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찬반 토론 속 의견 표명, 논리적 근거 뚜렷

‘우리 사회에서 거북이와 같은 인물상은 바람직한가’를 주제로 한 중등 토론 과정에서 참가한 6개 학교 중 찬성 5, 반대 1의 결과가 나왔다. 찬성을 표한 여러 학교 중 통진중 학생는 “경쟁할 때는 경쟁을, 배려할 때는 배려를 하는 사회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고, 반대를 표한 김포중 학생는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인물상이 더불어 사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거북이와 같은 인물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쟁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를 주제로 한 고등 토론 과정에서 찬성 5, 반대 1표가 나왔다. 찬성을 표한 사우고 학생의 경우 “경쟁이 필요하나 목적, 과정, 보상이 모두 적절해야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패자도 존재할 수 밖에 없으나 패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재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반대를 표한 운양고 학생의 경우 “정신적 성장이 사회 발전이란 전제 하에서 경쟁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자를 위한 출발선도 다른 불공평함이 존재하는 한 승패를 나누는 것이 정신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론능력, 당면한 문제 속에서도 빛 발하길”

박외순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김포학생들의 토론 능력이 대단히 우수”하다며, “이러한 학생들의 토론 능력이 학생들이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며 실천적 삶을 강조했다.

지원단으로 활동한 마송중 홍예경 교사도 “김포학생들의 토론한마당을 통해 토론자도 되어보고, 청중도 되어보는 과정 속에 학생들의 토론 능력이 한층 성장했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지역사회단체인 금학회가 후원하는 장학금 및 선물을 수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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