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여울중, 다양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학생 참여도 250%

여름방학을 맞아 알찬 프로그램 찾기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즐겁고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고자 평소 하지 못했던 체험이나 부족했던 부분 메우기 프로그램을 찾고 있지만 실상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 찾기란 쉽지 않다.

프로그램의 내용이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가격 등 전반적인 부분이 합격점이라 하면 거리가 상당한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여름방학이 하루 이틀 지나고, 계획과 달리 방에 누워 스마트폰만 가지고 시간을 떼우기가 일쑤다.

이러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민에 주목, 교사들이 손수 나서 즐겁고 유익한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가 김포 내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의 다양화, 학교에서 실천하자

은여울 중학교(교장 조애영)에서는 방학을 맞아 2주간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본교교사와 외부강사가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1주간 외부 강사들을 대부분으로 진행하는 것에 비교해 보았을 때, 은여울중학교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학생들의 설문과 만족도, 수요조사 등 방학 중 프로그램 준비를 5월부터 진행했어요. 학생들의 귀한 시간을 즐거운 체험과 알찬 프로그램으로 채워주고 싶어서요.”
은여울 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취지를 기반으로 교사들의 열정으로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은 현재 전교학생 349명 중 322명이 참가하고 있다. 한 학생이 2강좌 이상씩 수강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를 감안하였을 때 참여자는 총 864명으로, 약 250%에 육박한다.

이처럼 높은 참여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을 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다양화를 학교 안에서 실천’하자는 조 교장의 가치관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교과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개설된 과정들은 기본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단순한 강의진행이 아닌 토론과 탐색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한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죠. 이외에 ‘학교 밖 학교’와 같은 수업에도 주목, 학생들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강좌나 새로운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 수업들을 마련해 다양한 부분들을 탐색할 수 있게 했죠.”

다양한 체험 속 배움과 스트레스 해소

은여울 중학교에서 진행중인 방과 후 수업은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기본적인 교과 과정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풀어낸 수업과 학교에서 잘 다루지 않는 부분들을 학교라는 공간 안에 담아낸 수업. 전자가 국, 영, 수 코칭과 한국사 자격증반, 예체능 등이라면, 후자는 난타, 3D 프린터, 켈리그라피, 드론항공, 목공예 D.I.Y., 보컬&밴드, 바리스타 등이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여 개설해낸 과정인 만큼 진행 과정도 색다르다. 수업시간은 90분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수업이 대부분이다.
난타 수업에 참가 중인 장유빈 학생(은여울중3)은 수업이 재미있다며 연신 웃음을 짓는다.
“수업이 즐거우니 수업이라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난타 수업을 들으며 난타를 배울 수 있고, 친구들과 즐거움 속에서 함께 하니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여름방학을 즐겁게 보낼 수 있어 좋고, 알차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즐겁다.”며 교실에서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며 반문한다.

소통과 열정으로 이끌어낸 만족

더운 날씨지만,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의 얼굴에 만족의 빛이 가득하다. 목공예 D.I.Y. 수업을 수강중인 임봄(은여울중3)학생은 만족의 비결로 ‘협업과 성과’를 손꼽는다.
“목공예 같은 경우 혼자서는 힘든 수업이에요. 그런 수업을 학교에서 할 수 있으니 좋고, 친구들과 함께 스트레스없이 즐겁게 만들 수 있어 수업이 기다려질 만큼이에요. 수업을 통해 나만의 옷장을 만든 것도 뿌듯하고요.”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지만,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2주로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만족도의 비결을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조애영 교장은 ‘내 자식 키우듯’이라는 마음가짐이 비법이라 말을 한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항상 교장실의 문을 열어놓고 있어요. 학생들의 마음 속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 교장실의 문은 항상 개방되어 있을 겁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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