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나면서 본사는 '4.13총선 평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를 통해 이번 총선에 나타난 여론, 김포 선거에 따른 결과 분석 및 공약 실효성 그리고 앞으로 두 국회의원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동규 : 이번 총선은 민심이 강하게 표출된 선거였다.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이 민심을 이탈시켰고, 이를 게기로 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약진했다고 본다. 우선 총선에 나타난 민심에 대해 느낀 점은 어떤가.

유영근 : 가장 중요한건 시민들이 정국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데 깜짝 놀랐다. 결국 새누리당의 참패의 이유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을 언론을 통해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다. 그동안 보궐선거 등에서 승리가 이어지자 새누리당이 안일하고 오만했다. 그래서 대참패를 했다고 본다. 이번 결과는 새누리당에 대한 강한 회초리라고 생각한다.

김시용 : 정당과 국민들 간의 입장이 달라 의미가 다르겠지만 내 의견은 완벽한 여소야대가 돼서 어느 당도 혼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어졌다는 것과 의회권력이 교체돼 다양한 정치체제가 준비될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그리고 국민의당의 약진과 영남과 호남의 고착화된 구도가 깨진 것도 의의가 크다. 마지막으로 항상 보수가 이긴다는 것이 이번 투표에서 깨졌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전통적인 선거구도가 바뀐 것은 의미가 크다. 결국 국민과 지지층의 회초리가 이번 총선 결과의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싶다.

조승현 : 이번 총선에 대한 평가는 민심에서 보면 첫째는 불통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지역발전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본다. 선거기간 동안 국민들의 열기가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공천과정에서 양당 모두가 매끄럽지 않았다. 그래서 선거 결과는 정권심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장년층의 투표율이 줄고 청년층의 투표율이 늘어난 건 현 정권의 무능한 모습을 보고 젊은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오게 한 큰 동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국민의당의 출현은 전략적 교차투표로 여당과 야당의 표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박경리 : 시민들은 많은 방송을 통해 정치권의 실태와 국민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 선거전이 다가 올수록,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현 정부를 비판하고 박 정부를 평가하는 목소리가 높아 레임덕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정치하는 분들의 수준이 시민들의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느꼈다. 유세에서도 상대방을 무작정 비방하고 네거티브를 하는 모습들을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을 후보들만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책에 대한 올곧은 유세를 했어야 했다.

권영우 : 우리나라 국회를 보면서 국회의원을 축소하든지 아예 없애고 수입을 해야 된다는 농담도 나온다. 그 말은 국회의원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불통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다. 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실망했다.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은 국민들이 보기엔 한편의 코미디로 보일 정도였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계파싸움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한 것이다. 여소야대가 나온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황인문 : 여당이나 야당이나 비춰진 것을 보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았단 점은 공통적이다. 야당 역시도 이번에 위기의식 때문에 그랬을지 몰라도 선거 과정에서 더민주는 국민의 당 출현을 야권분열로 몰아갔다. 이런 태도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정당의 출현은 나름의 역할과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군소정당이나 진보정당도 마찬가지이다. 정책선거로 올바른 투표가 됐어야 했는데, 민주당을 찍어줘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민주당이 스스로 보수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이번에 보여줬다. 결국 국민의당이 약진한 이유는 새로운 당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유영근 : 양당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삼당체제를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김포 역시 분석을 보면 비례대표에서 삼당 출현을 바랐다. 개인적으론 바람직한 상황으로 흘러간 것 같다.

김동규 : 역시 국민은 현명했다. 수많은 언론들이 왜곡보도를 했어도 국민들은 교차투표를 할 정도로 투철한 의식을 보여줬다. 결국 수도권에서 더 민주가 약진하고, 정당에서 국민의당이 약진 한 것 등은 우리국민들의 기대를 보여 준 것으로 생각된다.

박경리 : 국민들은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나도 인물이 좋아서 투표를 했지만,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으로 힘을 실었다.

김동규 : 김포선거의 결과에 대해 분석을 했으면 한다. 김포의 경우 갑구는 더민주가 압도적이었지만, 을구는 5개읍면은 새누리 의식이 강하고, 정하영 후보의 조직력이 약해 패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신도시는 정하영 후보가 8% 정도 이기면서 홍철호 당선인도 민심의 무서움을 알았다고 했다. 지역구별 후보의 평가를 부탁한다.

김시용 : 회초리를 들면서도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 갑구의 경우 중앙정치권의 인지도가 높은 김두관 후보를 을구는 홍철호 의원을 재선시키면서 김포 현안을 해결 할 수 있는 준비된 일꾼을 선택했다. 다만 을구는 5개 읍면에서 홍 의원이 고르게 이겼지만, 다른 곳은 야당보다 적게 나왔다. 이 부분이 바로 정부와 당에 대한 회초리라고 본다.

조승현 : 공고물을 보면 정책방향을 잡을 때 지역에 관련된 공약을 많이 잡았다. 어쨌든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지역을 소홀이 할 수 없다. 김 당선자가 내세운 밀린 숙제 해결은 바로 행정가로서의 김 당선자의 패러다임에 맞았다. 두 번째는 김포정치인도 지역민심을 읽어야한다. 김포는 점점 바뀌는데 정치인들이 못 따라 가고 있다. 앞으로 변화 속에서 몸부림쳐야 한다고 보는데, 다양성에서 포용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이번 선거의 의의다.

김동규 : 김동식 후보의 약점은 조직력이 약한 것이었다. 유영근 의장은 김동식 후보 선대본부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유영근 : 김동식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한 것을 분석해봤다. 우선 조직력 장악이 미흡했다. 김 후보의 그동안 행적을 보면 무소속으로 나오고 야당과 여당에도 있었는데 그런 게 김동식 후보가 여당후보로서 마이너스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김두관 당선자는 일찍 공천이 확정된 반면 새누리당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경선준비로 본 선거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이유가 조직력 약화의 요인이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결국 여, 야가 사이좋게 당선되면서 김포의 여와 야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위로가 됐지 않았나 싶다.

권영우 : 김포의 외부 인구는 대부분 야권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계속 시간이 지나도 야권성향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 결국 김포도 외부 사람들이 들어오는 만큼 야권성향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새누리당도 이제는 김포를 보수성향의 지역이라고 전제해서는 안 된다.

황인문 : 여권성향이 강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성향이 바뀐 데 놀랍다. 내가 보기엔 정하영 후보도 선전했다. 이렇게 되면 여당이 점점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앞으론 구도적인 측면에서 많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승현 : 김포가 보수성이 강한 지역인데, 특정정당이 계속 되는 모습이 아닌 홍 의원도 긴장하고 김두관 당선인도 시민들에게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이제 두 명의 국회의원이 김포에 생기면서 여러 예산 확보는 영향력이 강력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유영근 : 김포가 보수성이 강하다는 것에 동의를 하기 힘들다. 예를 들면 전임 국회의원과 시장들을 보면 무소속이나 야권에서 나와 당선이 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보면 보수성이라기 보단, 지역성으로 보는 게 맞다.

권영우 : 결과를 보면서 느낀 건 시민들은 갑구의 김두관 당선자의 중앙정치의 역할에 기대를 크게 가졌고, 을구의 홍철호 의원 역시 열심히 뛰는 모습에 지지를 한계 아닐까 싶다.

조승현 : 지난 보궐 선거 때 공고물들을 본 이후 시민들이 지킬 수 있는 것과 인물에 대한 기대로 투표를 했다고 본다. 결국 시민들은 김두관 당선인의 국비예산 확보에 대한 신뢰가 컸을 것이다.

김동규 : 정리하면, 시민들은 갑구의 경우 경력 등 인물론으로 평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반면, 김동식 후보는 '떠나지 않을 사람'을 내세웠는데 이건 본질적으로 네거티브 구호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인물론 프레임에 갇혀 김두관 후보를 극복하지 못했다. 네거티브가 한계로 작용했다. 을구는 정하영 후보가 총선 세 달 전 시의원 사퇴 후 그 3개월 동안 국회의원으로서의 인물 업그레이드에 실패한 측면에 주목한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고, 시의원 활동 과정에서 시의원 이상의 리더십 평가를 얻어내는데 부족했다. 앞으로 과제다. 반면 홍철호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과 5개읍면의 보수 성향과 조직력이 맞물리며 5개읍면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 승리했다.

조승현 : 떠나지 않을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답답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동식 후보 측이 떠나지 않을 사람을 내세운 건 김포로 이사 온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상처를 줬다고 본다. 지난 보궐 선거 때는 먹혔어도 앞으로는 이런 지역 프레임은 지양돼야 된다.

유영근 : 순수하게 자기 삶을 위해서 온 사람들도 김포인이라고 봐야한다. 여기 왔으면 무조건 김포인이다. 그러나 김두관 당선인은 정치적 목표를 갖고 김포로 온 사람이기에 떠날사람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것이다.

김동규 : 그런 것은 유권자가 판단할 입장이다. 다만 어떤 것이 유리한지의 판단으로 여야가 결정했던 것이다. 다음은 공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 경실련에서 광범위하게 분석을 했는데, 경실련 측의 의견을 부탁한다.

황인문 : 20명의 시민공약평가단을 구성해 후보가 만든 공보물에 있는 공약을 모두 나열해 놓고 평가했다. 공약집은 평가단에게는 누구 공약인지는 모르게 해서 평가했다. 나름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대부분 공약이 비슷비슷했다. 결국 후보마다 차별화가 없었다. 건설 공약들이 가장 많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일자리, 교육 정책은 뒷 순위였다. 좋은 공약 나쁜 공약은 잘 보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교육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즉 사람들에게 직접 스며들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승현 : 건설관련 공약이 나온 것은 김포가 아직 개발단계라서 시민들의 갈증 해결을 위해 나온 것이다. 이런 건설의 수요가 있고, 시민들에게 들었던 부분이라 무조건 나쁘다고 보면 안 된다.

황인문 : 무조건 나쁜 게 아닌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측면을 의미한다. 어느 후보도 공약실행 계획이나 예산확보 계획을 한 줄도 밝힌 후보가 없었다.

유영근 : 나도 공약의 실효성을 중요히 여긴다. 이 공약을 지킬 수 있는지 아님 인기영합주의 인지를 봐야한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이룰 수 있다고 본 정책은 국회의원이 의지가 있다면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즉 중앙정부를 강하게 설득 할 수 있다면 일산대교의 경우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조승현 : 안 되는걸 알면서 하는 건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일산대교의 경우 무료화가 실현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루기 힘든 공약이다. 일산대교 무료화를 위해서는 7천억원을 정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가능한가.

유영근 : 하지만, 일산대교의 경우 국회의원이 정부에 강력하게 피력하면 무료화가 실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안 되는걸 알면서 공약을 내세운 것이라면 풍무동 공동묘지 이전도 실현이 낮은 공약이다.

김동규 : 정리를 하자면 일산대교 무료화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중앙정치의 예산을 끌어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김두관 후보의 공약 가운데 풍무동 공원묘지 이전 역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약이다. 후보들의 포퓰리즘 공약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

박경리 : 간이사업자에서 일반사업자 매출 기준이 4,700만원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과세기준을 높여줘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조금 이나마 해소해주길 기대한다.

권영우 : 유권자들이 인물론으로 판단한 게 있지만, 난 사실 경제에 초점을 맞춰서 봤다. 근래에 보면 어떤 후보든 간에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놨다. 앞으로 유권자들의 시야를 흐리는 정책이 아닌 다른 정책이 나와야 한다. 또한 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약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정하영 후보의 해병대 축제의 경우 잘만 하면 특징 있는 지역축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시용 : 총선 공약은 크게 지역공약과 중앙당의 정책 공약을 합친다. 지역 공약의 경우 대부분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제기된 민원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검토하고 확정된다. 다만 선출직간의 공약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선출직 공직자로서는 일정부분 감수하고 역할분담을 해야 된다.

김동규 : 마지막으로 두 국회의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말해주길 바란다.

유영근 : 비록 두 사람이 당이 다르지만, 김포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초심을 지킨다면 김포 발전은 배가 될 것이다. 행정과 국회의원의 협력은 말이 필요 없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김두관 당선인은 초선이라 의욕이 많을 것이고 홍 의원 역시 행정과 협력을 한다면 김포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김시용 : 쌍두마차는 당연히 한 마리가 끄는 마차보다 더 빠르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지만 말을 부리는 마부는 더 현명하게 말을 다루어야 한다. 당파싸움은 김포 밖에서나 따지고 김포 안에서는 오직 '김포당'만 있어야 한다. 두 국회의원은 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오직 김포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

조승현 : 김포에 두 명의 국회의원이 생긴 것은 축복이다. 이건 김포의 힘이 세졌다고 보면 된다. 김 당선인은 두 명의 국회의원을 예상하고 김포 발전의 준비가 된 상태다. 아마 시민들이 기대한 만큼 정책 달성에 부응 할 것이다. 그리고 두 명의 협력이 당연하다.

황인문 : 좋은 정책과 진정성 있는 정책을 생산하고 시민들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시민과의 연결고리를 찾길 바라고 소통을 하면서 앞으론 선거가 중앙이슈만 아닌 지역이슈도 다뤄지길 바란다.

박경리 : 예전에는 선거유세 동안 허리를 굽히고 끝나면 태도를 바뀌는 모습도 보았다. 이번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권영우 : 우리나라에선 정당 속성상 지역성과 단체라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김포는 당리당락에 빠지지 않은 게 새로웠다. 앞으로 두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동규 : 언론사도 선출직들의 평가에 게을렀다. 2년 후 선출직들의 공약 이행과 의정활동에 대해 시민단체와 함께 평가하는데 노력하겠다. 시민들도 선거 때 만 관심을 갖지 말고 과정에도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두 당선인이 협치를 통해 김포의 발전과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다 해주길 비란다. 바쁜 와중에도 좌담회 참석에 감사드린다.

<정리=진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