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버스 실효성 논란, 그 허와 실

경기도에 2층 버스가 도입된 지 약6개월이 지났다. 현재 2층버스는 김포만 6대로 경기도에 총 9대가 운행 중이며, 올해 10월까지 19대가 증차 될 예정이다. 지난 1월 경기도의 조사에 따르면 '2층버스가 도민 출퇴근에 기여한다'는 것에 7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당초 우려했던 안전성에 대한 만족도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2층버스 운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도의회 임시회에선 2층버스는 출퇴근시간에만 운영돼 출퇴근자의 불편에만 맞춰져있다고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일 '김포시 을구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에서는 2층버스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과 2층버스의 제한 속도 때문에 느리다는 인식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출퇴근 교통난 해소와 광역버스 입석금지 대안으로 투입된 2층버스, 그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많다.

출퇴근 때만 운행하는 실효성 논란
지난달 9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이재준(더민주·고양2)의원은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2층 버스 도입 정책은 실태 파악이나 검증 없이 책상머리에서 고안해 낸 부실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당시 이 의원은 "2층버스의 운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2층버스 왕복 평균 승차인원은 58명으로 편도 30명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포 2층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운행을 하지 않고 있어 출퇴근시간외엔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런 일에 대해 "2층 버스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수요가 많은 시내 중심가를 운행하는 것이 아닌 입석금지 조치에 따른 출퇴근자의 불편해소에만 목표가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광역버스의 입석금지도 유명무실하다"며 요금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일반버스보다 비싸고 느리다?
지난 4일 국회의원 후보토론회에서 정하영 후보는 "2층 버스 한 대당 4억5천만원으로 이는 1억6천만원인 일반(CNG)버스 두 대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2층버스가 속도가 떨어져 학생과 직장인들이 느리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철호 의원은 "2층 버스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국비 1억5천, 시비1억5천, 버스회사 1억5천만원으로 삼등분해서 내기 때문에 과도한 재정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속도에 대해 시 대중교통과에서는 "2층버스는 안전운행을 위해 80km이상 속도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과거 서울에서 2층버스 운행을 시도했다가 중지했던 가장 큰 이유가 비나 눈이 올 경우 사고가 날 위험이 높아서였다"며 "현재 2층버스는 철저한 안전검사와 테스트 주행을 진행한 후 운영 중"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입석률 감소가 2층버스 영향?
경기연구원은 "2층버스 도입 후 5개 노선 9대를 대상으로 운행효과를 조사한 결과 2층버스 도입 전보다 같은 시간대에 입석률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연이 버스 운행정보와 버스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전 6∼9시 서울방면 이용객은 2층버스 69명, 일반버스 52명으로 2층 버스 이용객이 일반버스 대비 1.33배 많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2층버스 도입전후로 작년 3월 18일과 지난달 16일 입석률 조사결과 남양주는 19.3%에서 11.1% 김포는 17.6%에서 9.3%로 감소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의 문제는 마치 2층버스로 인해 서서 출근하는 이용객이 준 것처럼 숫치를 이용해 현혹시킨다는 데 문제가 있다. 2층버스가 아닌 일반버스 세 대가 도입되었다면 입석률은 훨씬 더 줄었을 것이다. 또한 버스 이용자가 줄어든 원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층버스의) 좌석 당 운송비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일반버스(CNG/경유)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버스 운행정보와, 버스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전(6~9시) 서울방면 이용객 수는 2층 버스가 69명이 탑승하고, 일반버스는 52명이 탑승해 2층버스의 이용객수가 일반버스의 약 1.33배로, 출근 시 집중되는 이용객 처리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는 전철이 택시보다 이용객 처리에 효과가 크다는 식의 논리에 불과하다. 

"인건비, 유류비, 소모품비, 보험료 등 1일 대 당 주요 운송비용 비교결과, 일반버스(CNG)는 424,000원, 일반버스(경유)는 357,000원, 2층버스(경유)는 392,000원으로 대동소이했으나, 이를 좌석수로 나눈 좌석 당 운송비용은 41석 일반버스(CNG)의 경우 10,000원, 39석 일반버스(경유)는 9,000원, 72석 2층버스(경유)는 5,000원으로 2층버스가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발표 또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사람이 많이 타는 출퇴근 시간에만 한두 번 운행하는 2층 버스와 손님이 없어도 낮에 운행하는 일반버스를 좌석 당 비율로만 나누어 "경제성을 갖추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반버스를 많이 도입할 경우 인건비가 증가해 버스회사 경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단순비교가 어렵다.

2층 버스, 만족도는 매우 높아
지난 1월 경기도의 조사에 따르면 "약80% 2층버스가 출퇴근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발표했지만, 따복버스와 함께 조사하여 '서비스 만족도'인지 '교통난 효과'에 대한 대답인지 명확치 않다. 설문 결과에 80%에 육박하는 서비스만족도가 나온 건 사실이다. 문제는 만족도가 아닌, 교통난 해소이다. 도는 엉뚱하게도 만족도 설문을 통해 "이런 결과는 올해 10월까지 19대의 2층버스가 추가 도입이 되게 한 원동력"이라고 추가도입의 당위성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 출근길 시민 C씨는 "2층버스는 1층버스에 비해 좌석이 많아 앉아 갈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예전엔 2층버스가 신기해서 타고 출근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입석으로라도 출근하려는 사람들은 서서가기 불편한 2층버스를 피해서 1층버스를 타고 간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시간 여유가 있으면 2층버스를 타고 아니면 1층버스를 타고 간다"고 답했다. 단 2층버스의 추가 도입에 대해선 "출퇴근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해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금액면이나 효율성을 따진다면, 2층버스보다는 당연히 CNG버스 3대가 더 낫다. 하지만, 김포 입장에서 보면 홍철호 의원의 말대로 1/3만 김포가 부담해서 더 많은 효과를 얻는 셈이며 장기적 안목으로 보아도 2층버스는 반대할 이유가 적어 보인다.

김남수, 진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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