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 의장님, 인사말씀하실 때 자꾸 중봉예술제, 중봉예술제 하시는데요, 중봉예술제가 아니라 김포중봉문화예술제입니다. 좀 길죠? 중봉예술제가 중봉문화예술제로, 다시 개막 직전에 김포가 앞에 붙어 꽤 길어졌답니다. 행사명이 너무 길어서 정확히 기억하는 시민이 몇 명이나 될는지. 혹 주최측들의 힘겨루기 끝에 나온 ‘짜깁기’ 이름 아닌가 몰라….
-4일 동안 야외공연장에서 공연 끝나고 나면 그 옆자리에서 밤마다 요란하게 호객하던 각설이패들. 알고보니 호박엿장수였는데 밤 12시까지 각설이타령이 요란해 근처 분들 안면방해 좀 됐을 듯. 공연 끝나고 집에 곧바로 들어가기 아쉬웠던 시민들, 그쪽으로 발길 돌리며 여긴 뭔가 기웃거리는데 걸진 입담에 남자들이 여자행색하며 들까부니 여기저기서 킥킥대는 웃음. 김포시민들, 그동안 구경거리에 굶주렸구나. 공연문화가 계절마다, 아니 한 달에 한 번씩 있으면 좋겠구나 싶은 마음이….
날씨가 도와줘서, 또 각 행사가 제법 알차고 풍성해서 올해 예술제는 예년에 비해 시민들이 많이 참석한 편. 행사장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재밌는 말들, 새겨들을 말들을 옮겨봤다.
=중봉에만 매달리다보면 김포문화예술의 발전은 없어. 중봉에서 벗어나야 시민 다수가 참여하는 진정한 문화예술제가 되는데…. 개막식도 우저서원에서 하면 어떤 시민이 거기까지 가냐구. 공설운동장에서 하면 좀 좋아? 거기서 개막식도 성대하게 열고 분위기조성을 하면 훨씬 많은 시민들이 올 거 아니냐구.
=근데 중봉이 누구야? 조헌이 어떤 사람이야?
=보아·신화 공연 때 사회자 도대체 누구야? 김하림? 김포에 성우도 많더만 그런 사람 쓰지, 실수를 너무 많이 하더구만. 아무리 공연 때 학생들이 다수였다지만 가족단위 어른들도 많이 왔는데 관중전체를 애들 다루듯 하고 말이야. 오케스트라 진지하게 연주 중인데 연주 끝난 줄 알고 “드디어 여러분들이 기다리던 신화가 등장합니다!” 학생들보다 더 흥분해서 목청을 높이고…. 좀 수준있는 사회자 데려올 수 없었나?
=나는 보아·신화보다 중간에 나온 그 라이브가수, 누구? 허현성? 그 사람 노래가 더 좋더라. 아, 그 사람이 김포사람이야?
=4일 동안 시청 앞에서 뭐 했어요? 중봉문화예술제? 그게 뭔데요? (풍무동 주민)
=연극 ‘애기봉’보고 운 사람 많다며? 공짜연극이 뭔 재미가 있겠나 싶어 안 갔는데 언제 앵콜 공연하면 보러 가야지.
이 밖에도 공연 내용은 좋았지만 홍보 부족으로 면 단위 주민들은 물론이고 사우동을 제외한 동 단위 주민들도 예술제 개최 소식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지적,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거리마다 잔뜩 붙여놓은 예술제 홍보 포스터가 왜 하나도 안 보이나 했더니 벽보 떼는 작업을 맡은 공공근로하시는 분들이 다 떼버렸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손발이 안 맞았군), ‘진행요원’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자리배치나 다음 행사가 뭔지 궁금한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목격되는 등 1년에 한 번 하는 큰 행사임에도 준비기간과 홍보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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