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관심은 많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주변 어른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고, 절차를 몰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시간이 가기도 한다. 이런 분들은 어쩌다가 입양한 가정을 만나기라도 하면 "나도 입양을 하려고 생각했었어.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본 기사에서는 입양을 절차와 혜택, 사례 등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혹 입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정이라면 용기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입양절차
입양은 절차가 다소 복잡하더라도 반드시 공인된 기관에서 해야 한다. 그래야 혜택도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도 있다. 입양을 고려하는 가정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입양대상 아이는 기관에서 추천한다. 부모가 선택할 수 없다. 다만 혈액형이나 외모를 가능한 맞춰줄 수 있다. 입양부모 교육은 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입양을 한 후 주민센터에 가서 혹 신고가 늦어 벌금을 물더라도 집에서 낳았노라 하고 출생신고를 하면 서류상 문제없는 친자로 등록된다. 그래도 입양자로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입양기관
김포에서 가까운 입양기관은 경기도 어느 곳보다도 어쩌면 서울일지 모른다. 서울 가기가 교통이 편할 듯하다. 대표적인 기관을 소개한다.
서울
대한사회복지회  02)552-7420
동방사회복지회  02)332-3941
서울시아동복지센터  02)2040-4200
성가정입양원  02)764-4741
홀트아동복지회  02)331-7000
경기
대한 경기지부  031)877-2849
동방 성남아동상담소  031)747-5453
동방 안양아동상담소  031)442-7750
동방 평택아동상담소  031)656-3452
홀트 경기사무소  031)217-5999
홀트 부천사무소  032)322-2797

>>입양 혜택과 주의사항
과거의 경우이지만, 입양을 결심하는 대부분의 계기가 대를 잇기 위함이나 부부관계 개선이라고 한다. 이런 가정일수록 파양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부부간에 아이가 있으면 화목해지리라는 예상으로 아이를 입양했을 때 관계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아동학대나 파양의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한다. 그래서 입양기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부부관계의 건강함’이다. 아이를 키워 소위 ‘앵벌이’를 시키거나 보호, 양육, 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아동복지법 제17조로 금지하고 있다. 5년 이하의 징역과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미약하나마 입양가정에 적지 않은 복지혜택이 있다. 매달 양육수당이 지급되고, 의료비 지원과 세제혜택 등이 있다.


>>파양
아동의 연령이 높을수록 파양의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미 자아형성이 되고 언어까지 습득한 상태에서 만난 경우에 서로 어려울 수 있다. 갓난아기가 키우기 어려우나 그만큼 정이 들고 예쁘게 보인다. 이미 친자가 있는 경우라도 기저귀 갈아주고 분유 먹이는 수고를 통해 교감하고 나면 소중함이 더 해지고 남이라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아동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집안에는 이런 사람이 없었다'고 꾸짖으면 아이는 더 비뚤어질 수 있다. 이런 부모와 아이간의 부조화는 교육과 환경의 문제일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입양 사실을 알았을 때 그 고통에 대한 공감부족과 외부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친척과 만나면 남다른 시선으로 대하거나, 물질적 정신적인 결핍이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입양 후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가 생겼을 때 가족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공개인가 비밀유지인가
입양을 결정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자녀에게 입양 사실을 공개 할 것인가, 아니면 비밀로 할 것인가이다.
“우리 아기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큰 충격 없이 잘 받아 들여 줄까”
“내가 우리 자녀에게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잘 이해시킬 수 있을까”
자녀가 입양이라는 현실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입양은 가족이 되는 방법 중 하나
가족은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하며 시작된다. 가족은 출산에 의한 방법이냐 아니냐의 문제 뿐 아니라 관계에서 만들어 진다. 그렇게 가족을 만나는 방법이지 불쌍한 아이에게 보살핌과 사랑 베풀기가 아니다. 서로 행복을 주고받는 양방향 사랑 나누기이다.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
입양은 혈연적 유전적 동질성은 없더라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일이다.

공개입양
일반적으로 입양 사실을 알리는 시기에 대해 어릴수록 상처에 쉽게 아문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부모는 아이가 슬픈 사실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보듬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자녀와 부모의 인연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유대(신뢰), 긍정적 상호작용 및 권리감과 소속감이라고 한다.
부모가 자녀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자녀에게 신뢰를 못 얻을 수도 있다. 친생자라고 해서 부모를 신뢰할 거라는 건 오해다. 관계개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 끝없는 사랑과 헌신, 이해가 애착형성을 유지하여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든다.

입양부모 교육


>>편견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은 짐승과 달리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이지 ‘입양’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얘기이다. 몇 가지 이런 편견들을 살펴 본다.

입양은 아이에게 상처
입양의 대부분은 신생아이기에 헤어짐에 대한 경험을 인지하거나 기억하지 못 한다. 그러기에 입양은 특별한 경험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양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
아이가 어릴 때 알게 된 입양사실은 엄마가 낳지 않았다는 슬픔으로만 다가오지만, 성장 후에는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 속였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사춘기 때에는 어떻게 비뚤어질지 모르므로 아이의 성향을 잘 살펴 입양 사실과 긍정적인 인식을 알려야 한다고 한다. 주변에는 이런 입양 공개가족들이 서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어울리는 모임이 많다. 다른 입양 부모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권장할 일이다.

1. 대단하세요
입양 가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입양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지만, 막상 입양을 하고 키워보면, 아이 키우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인가? 칭찬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는다.

2. 남의 자식을 키운다
'내 자식도 키우기 힘든데'라는 인식 때문에 대단하게 생각한다. 옛말에도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맺어준다고 하여 천륜이라고 한다. 부모·자식의 기준은 '사랑'과 '책임'에 진정성이 있을 뿐 남이 아니다. 내 자식이다.

3. 출산 자녀와 차별할 것이다
이런 차별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주변의 시선도 있지만, 입양가족 스스로도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도 한다. 부모라면 자녀가 잘한 일에는 칭찬하고 잘못한 행동에는 바르게 훈육함이 옳다. 편견에 위축되지 않아야한다.

4. 버려졌다. 그래서 불쌍하다
어른들은 ‘버려졌다’를 양육이 포기 되었다는 의미로 알지만, 아이들은 쓰레기통과 연결지으며 입양된 아이를 경시하는 마음을 가져 당사자에게 상처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양은 교육과 심사를 통해 법적으로 이루어지는 절차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5. 키워봤자 나중에 낳아준 부모를 찾을 것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얘기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랑과 정이다. 피보다 사랑이 더 진하다.

>>권장 도서
▷ 초코 엄마 좀 찾아주세요 (게이코 가스자/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 문이 (라스칼/ 홍성혜 옮김/ 마루벌)
▷ 엄마 아빠가 생긴 날(제이미 리 커티스/ 조세현 옮김/비룡소)
▷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요란 슐츠/ 황덕령 옮김/고래이야기)
▷ 너의 생일이면 언제나(로즈 루이스/ 노경실 옮김/고래이야기)
▷ 내가 입양되던 날(프란츠요제프후아이니크/ 김경연 옮김/김영사주니어)
▷너를 사랑한단다(맥스 루케이도/ 두란노 편집부 옮김/두란노)
▷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 (부제 :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이야기// 맥스 루케이도/ 아기장수의날개 옮김/고슴도치)
▷ 진짜 동생(제랄드 스테르/ 최윤정 옮김/바람의 아이들)
▷ 고슴도치 아이(카타지아 코토프스카/ 최성은 옮김/ 보림)
▷ 그렇게 네가 왔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단다 (안네테힐데브란트/ 유혜자 옮김/뜨인돌어린이)
▷ 너는 특별해(조운 링가드 지음, 서수연 옮김/베틀북)
▷ 엄마 난 어디서 나왔어(루스 허멜/ 윤종석 옮김/복있는사람)

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엠마 아드보게/ 김순천 옮김/아이세움)

이젠 비밀이 아니야(유정이/ 원유미 옮김/푸른책들)

WHO AM I (찰린 c. 지아네티/ 이혜원 옮김/반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김려령/ 노석미 그림/문학동네)

스티브 모리슨 이야기(강민숙/ 임소영/ 진선아이)

우리가 너를 선택한 이유(그레고리 E. 랭/ 이혜경 옮김/ 나무생각)

나를 찾아줘(은이정/ 김경희 그림/ 교학사)

너 누구 닮았니로리 (뮈라이유/ 최윤정 옮김/ 비룡소)

 

>>입양사례
- 김철수(가명49) 씨
40대 중반 늦은 나이에 딸을 입양했다. 아들과 달리 딸은 입양신청을 하고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그 갓난아기가 벌써 유치원에 다니지만 내가 환갑이 돼도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진작 실행에 옮길 것을’하고 아쉬움을 갖는다. 여력만 있으면 하나 더 입양하고 싶다. 큰 애는 고등학생인데 지적장애가 있다.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하며 하나님을 원망한 세월이 길다. 장애아에게 구원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주변의 많은 위로는 위로가 되지 않았다. ‘저 목사님은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자’는 식으로 비뚤어져 있었다. 잘 자라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 질투심이 올라왔다. 몇 년의 방황에 내린 결론은 ‘하나님의 주권’이었다. 인본주의적인 시각에서 하나님은 너무도 불공평한 분이다. 하지만 그 시각이 ‘신본주의’로 바뀌니 ‘내 자식이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토기장이가 그릇을 만들며 깨버리든 요강을 만들든 또 귀한 그릇으로 만들든 흙이 따질 일이 아니었다. 나를 간장종지라도 만들어 사용하심에 감사할 일이었다. 그런 가운데 나 또한 하나님의 양자가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입양이 내겐 아무 거리낌이 되지 않았다. 다른 집 예쁜 딸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주변 어른들의 조심스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딸을 입양했다. 만일 이 아이가 없었더라면 삶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련은 내게 축복이 되었다.

- 은송이네
첫째 은총이를 낳았지만 이후 계속되는 유산에 입양을 생각하게 됐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친아들 은총이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였다. 사회적 편견과 더불어 나중에 자라서 입양 사실을 알게 되어 비뚤어지면 어쩌나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부부도 남이었지만 서로 사랑하기로 결정하고 의지적으로 행동에 옮길 때 사랑이 더 깊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은송이를 입양하고서 기쁨과 감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달 된 신생아를 돌보는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처음 서먹해하던 오빠 은총이도 이제는 무척 좋아한다. 생각할수록 입양은 지금까지 살면서 결정한 일 가운데 가장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다. 입양은 또 다른 은혜의 통로였다.             
김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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