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양고. “학생들 안전이 최우선, 공사장 출입문 폐쇄” 주장

운양고. “학생들 안전이 최우선, 공사장 출입문 폐쇄” 주장
KCC, “공사 위해 필요 폐쇄는 어려워, 합리적 방안 찾겠다”

▲ 운양고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KCC 공사차량 진출입로. 11일 아침. 오전10시까지와 오후 5시 이후 출입문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 아침 등교시간, 운양고 학생들이 공사장 펜스 앞으로 길을 건너고 있다.이곳은 학생들을 등교 시키는 차량 등으로 등.하교시간대 차량운행이 많은 구간이다.

그동안 잡풀만 무성했던 운양동 운양고등학교와 화성파크드림아파트 앞 부지에 5월부터 (주)KCC건설이 한강신도시 KCC스위첸2차아파트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해당 부지 주위에는 6m 높이의 펜스가 쳐졌다. 아직은 터파기 작업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 하지만 요즘 이곳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공사장으로 드나드는 공사차량 주 출입로가 운양고등학교 정문 앞과 화성파크드림아파트 주출입로 정면에 위치하면서부터다.

운양고등학교 김호신 교감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철근 기둥이 세워지고 펜스가 쳐진 지난 5월 25일경 이미 학교 측에서는 김포시청에 공사출입문과 관련한 서한을 보냈다”며, “1천여명 학생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정문 앞에 공사차량 주출입로를 설치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이어 “김포시청에 문의를 해 보니 ‘아직 공사현장 소장이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니 좀 더 기다리라’는 답변을 듣고 기다리던 차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공사가 시작됐다”며, “이는 학교를 무시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학교 측 설명에 의하면, 아침 등교시간 학교 앞 일대에는 통학차량과 버스 등으로 가뜩이나 혼잡한 상황에서 학교 정문 앞에 공사장 출입로가 생김으로 인해 학생들에 대한 사고 위험이 너무 크다는 것. 이에 학교 측에서는 출입문을 이전해 줄 것과, 학생들이 등·하교를 하는 시간에는 공사를 하지 말아줄 것을 KCC 측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양고등학교 학부모대표는 “아직 사고가 난 것은 아니지만,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요구”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므로 학교 앞에 있는 공사장 출입문은 폐쇄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분진이나 소음 등 아이들의 학업에 방해될 소지가 있는 기타의 상황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KCC 측과 협의를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CC 공사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운양고등학교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해당 출입문은 아파트가 완공되고 나면 주 출입로로 쓰일 두 곳으로 공사현장의 입지적 위치를 감안할 때, 출입문의 폐쇄조치는 불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사현장에서 마련한 출입로는 모두 세 곳으로 운양고 앞과 화성파크드림 앞, 그리고 그 중간에 하나의 출입문이 더 있다”며, “두 곳은 이미 택지개발법상 도로로 허가가 난 상태이므로 출입로로 쓰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중앙에 위치한 출입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로점용허가 등 거쳐야 할 절차가 있어 이를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KCC는 원칙적으로 학교 측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이라며, 현 공사현장은 도로보다 약 2m 정도 낮은 부지여서 중앙출입로로 사용하기 위해 약 50대 분의 흙을 받아 터 닦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완성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포시청 담당자는 “운양고 측으로부터 운양고 정문 앞에 있는 게이트를 폐쇄조치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공사현장에 현장소장이 배치되고 않고 있다가 지난 6월 4일 현장소장이 부임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운양고와의 원만한 협의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는 “아직 터파기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 지금은 이렇다 할 조치를 할 상황은 아니다”며, “앞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소음이나 분진 수치를 측정에 위반되는 사항이 있다면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난 9일 운양고등학교는 학교 측과 학부모대표, 운영위원, KCC 측 대표가 함께한 간담회 자리를 갖고, ‘출입로 폐쇄 및 이전조치’와 ‘등하교시간 공사중지’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KCC 측은 ‘등하교시간 공사중지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1주일간의 검토시간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옥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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