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 청마의 해. 세월호부터 지방선거, 보궐선거를 거쳐 통합진보당 해산까지 국내에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졌다. 김포신문은 2014년 한 해 동안 본지 지면을 뜨겁게 달궜던 뉴스 중 김포시에서 일어난 10개의 큰 뉴스를 선정해 소개한다.

1 유영록 시장 재선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유영록 시장이 김포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유영록 후보는 6만3,519표(47.7%)를 얻어 새누리당 신광철 후보의 5만5,863표(42.0%)보다 7천656표를 더 얻어 승리했다. 무소속 김동식 후보는 1만2,170표(9.1%)를 얻는 데 그쳤다.

유 시장은 시장 당선 후 "김포시장으로 만들어주신 시민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저 혼자의 승리가 아니라 32만 김포시민 모두의 승리다"라며 "김포지하철을조기개통하고 김포를 수도권 핵심도시로 만들자는 시민의 명령이자 소망이다. 시민의 명령을 따르고 시민의 뜻과 소망을 실현해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영록 시장의 역대 두 번째 재선으로 출범한 민선 6기는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유 시장은 출범식에서 "민선 5기에서 사용했던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비전을 그대로 사용하고 '수도권 핵심도시 김포'를 시정목표로, '시민이 주인입니다'를 시정철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정방침으로는 △시민섬김 소통행정 △사람중심 행복도시 △함께하는 나눔복지 △꿈이 있는 교육문화 △시민편의 첨단교통 △더 커지는 지역경제 등 6개 항목을 목표로 설정했다.

2 홍철호 19대 국회의원 당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7.30 김포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했다. 홍철호 후보자는 사전 및 거소투표와 사우, 고촌, 풍무동 등에서 고른 득표력 을 보이며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에 9천332표차로 승리했다.

7.30보궐선거는 김포 최초의 보궐선거로 시작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선거인수 25만2,605명 중 9만324명이 참여해 투표율 35.8%를 기록했고, 투표결과 홍철호 후보가 4만8,190표를, 김두관 후보는 3만8,858표를 얻었다. 홍철호, 김두관 두 후보는 선거초반부터 지역연고 대 원정출마로 시작 굽네치킨 성공신화 진위논란, 경남지사 사퇴 책임논란 등 격전을 벌였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당일부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당의 지도부가 김포에 총출동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홍철호 당선자는 당선증을 받는 자리에서 "감사할 따름이다. 국회를 일터로 삼아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3 유정복 장관 김포와 정치적 결별


유정복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김포를 떠났다. 유정복 전 장관은 1994년 제33대 김포군수에 임명되면서 김포와 인연을 맺고 그 후 20년 동안 김포시장과 김포시를 지역으로 하는 국회의원에 3번 당선했다.

유 장관은 3월 4일 오후 김포시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년간 김포와 고락을 함께 해 왔으나 나라와 당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명령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분이 키워주신 유정복이 더 이상 김포의 유정복이 아닌 이 나라와 박근혜 정부의 운명과 함께하는 유정복이 된 것"이라고 김포를 떠나는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유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김포를 버렸다는 시민들의 비난 여론은 날로 등등해졌고, 새누리당 당원들은 유 장관 차출을 항의하기 위한 항의단을 중앙당에 보내기도 했다.

4 김포도시철도 착공

3월 26일 김포도시철도 기공식이 첫 출발역인 구래동에서 열렸다. 기공식에는 시민 2천여명이 몰려 김포시의 역사적인 사업인 지하철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기공식에서 유영록 시장은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김포도시철도가 실체를 갖고 첫삽 을 뜨게 됐다. 그간 어려움을 인내하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빈틈 없이 완공하여 과거 김포의 영광을 재현하자"고 말했다.

김포도시철도는 총 1조5천86억원이 투입돼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 간 23.63km 전구간을 지하로 잇는 사업으로, 김포공항 환승역을 포함 총 9개의 역이 설치된다. 김포시는 오는 2017년까지 주요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스템 설치와 시운전을 거쳐 2018년 11월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김포한강신도시 기점에서 김포공항까지 28분대에 도달할 수 있어 김포지역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2월 말 현재 김포도시철도의 노반공사 공정률은 약 14%이다.

5 김포복지재단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 수탁 논란

김포시가 12월 12일 위수탁 기간이 종료되는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의 운영기관에 김포복지재단을 선정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포시는 종합사회복지관의 기존 수탁기관인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측의 위탁기간 3년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 9월 26일부터 18일 동안 위탁 운영법인 공모를 실시했고, 공모 결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김포복지재단 두 곳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김포시는 이 두 곳에 대해 수탁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 24일 심의 결과 김포복지재단을 새로운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측은 "그동안 운영을 잘해 왔고, 자부담 조달방법과 경력, 사업능력에서 앞서는 데도 탈락한 것은 김포시가 사전에 수탁기관을 내정해 놓은 것이 아닌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는 "재단 출연금의 이자로 법인 전입금을 충당하겠다는 복지재단 측의 사업계획은 불법"이라며 "심사 성적표와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등 종합사회복지관 위수탁 기관 선정에 대한 논란은 갈수록 거세졌다.

지난 12월 13일 김포복지재단은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 운영에 들어갔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김포시의회까지 김포복지재단의 전입금 마련방법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시의회는 12월 19일 제153회 정례회 마지막날 김포시가 승인 요청한 김포복지재단의 추가 출연금 14억5천만원 중 9억5천만원을 삭감하고 5억원만을 승인했다.

시의회는 당초 "기본재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금으로 종합사회복지관 전입금을 충당하지 말 것"이라는 조건으로 추경안 승인을 의결했었으나 복지재단 측이 이사회 의결서를 의회에 제출하지 못하자 5억원만을 승인한 것. 이로써 김포복지재단은 설립 당시 경기도로부터 2014년까지 유예받은 기본재산 30억 확보에 실패해 재단 존립 자체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김포복지재단은 종합사회복지관 운영에 필요한 전입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6 애기봉 등탑 철거 논란
하성면 가금리 최북단에 위치한 해발 165m의 봉우리 애기봉. 애기봉 한 귀퉁이에 43년간 우뚝 서 성탄절을 전후해서 북녘을 향해 알록달록한 전구에 불을 밝혀왔던 애기봉 등탑이 마침내 철거됐다.

국방부는 10월 22일 "국방부 시설단이 각급 부댄의 대형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돼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커 철거했다"고 애기봉 등탑 철거 사실을 밝혔다.

1971년 18m 높이로 세워진 애기봉 등탑은 매년 점등 때마다 북한의 포격 위협 등으로 갈등의 불씨가 되어 왔다. 등탑 철거 후 남북관계를 고려한 군의 과잉 행동이었다는 주장과 남북간 평화를 위해 설치가 당연하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거센 갈등의 현장이 된 애기봉. 결국 지난 12월 2일 국방부가 올해 성탄절을 전후로 임시 성탄트리를 설치하겠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요청을 허락하면서 갈등의 꼭지점을 찍었다.

애기봉 등탑 반대 공동대책위는 결사 저지 의사를 밝혀 충돌이 예상되자 김포시와 한기총, 공동대책위는 애기봉 출입관리소에서 만나 중재회의까지 열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한기총 측이 임시 트리 설치 계획을 철회하면서 수면 아래로 갈등은 가라앉았지만 불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7 한강 철책 제거 다시 원점으로
당초 2015년에 제거될 예정이던 한강 철책이 제거되려면 앞으로 7년이 더 지나야 한다. 전호리에서 강화대교까지 51.2km에 이르는 한강 철책은 지역주민들의 사유재산권 침해와 생활에 규제를 받고 있어 철책 제거는 대표적인 김포시의 숙원사업이다.

한강 철책를 위한 조건은 철책을 대체하는 감시장비 확보. 그러나 대체 감시장비 설치사업자인 삼성SDS컨소시엄 측이 군에서 요구하는 장비의 수준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군이 제시한 장비 수준은 탐지거리 800m였고, 삼성SDS측이 설치를 했지만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계약이 취소된 것.

김포시와 조달청은 삼성 측과의 계약을 취소하고 기 지급된 계약금과 선금, 이자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로 인해 민사소송과 재설치에 따른 소요시간은 앞으로 5년이 걸릴 예상이며, 이후 군부대 이전에 따른 2년을 더하면 철책 제거 시점은 7년 후인 2021년경이 될 전망이다.

8 김포의 농지 3년 새 133만㎡(40만평) 사라져
지난 3년 동안 김포시의 농지 133만㎡가 전용으로 사라져 전국에서 농지전용과 농민이탈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김포시 종합허가과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농지전용 허가 581건에 665,340㎡(20만1천평), 2013년 전용허가 625건에 614,743㎡(18만6천평), 2014년 10월 말 현재 598건에 572,744 ㎡(17만3천평)에 달한다.

농지전용은 대부분 근린생활시설과 공장이 대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시 허가과 담당자의 분석이다.
이 같은 농지감소를 반영하듯 김포시 농업인구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시 통계에 따르면 김포시 농민 수는 2011년 1만9,280명(6,085농가)에서 2012년 1만7,836명(5,844농가), 2013년 1만6790명(5620농가)로 매년 6~7%씩 빠른 감소를 하고 있다. 매년 1천명 이상 농민이 감소하고 있는 데도 사실상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9 김포 아파트값 상승세… 땅값은 하락
김포시의 아파트 가격이 김포도시철도 착공에 따른 기대감으로 본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먼저 가격 상승과 매물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은 사우사거리 주변과 장기동 역세권이다. 이들 역세권의 공통적인 현상은 추석을 전후해 매물이 사라진 점이다. 급매물 소진과 함께 매매가도 1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사우역에서 가장 가까운 동양과 신명아파트는 지하철공사가 시작되면서 지하철에 대한 기대심리로 20평형대와 30평형대 모두 2~3천만원 정도 상승해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촌읍 지역은 서울로의 접근성이 타 지역보다 좋아 철도에 따른 시세 반영은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전국 땅값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전국의 땅값은 2013년 12월보다 0.11% 상승했지만 김포시는 -0.15%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땅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의 입주율 저조, 구 도심 및 읍면 도심지역 상권의 쇠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10 주디유치원 강제 철거 논란
개원을 이틀 앞둔 1월 4일 분주하던 유치원이 전격 강제 철거당했다.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부동산인도단행가처분 2심에서 패소한 사업지구 내 건물들이 강제 철거당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디유치원도 함께 철거당했다. 사업지구 내 토지소유자들이 패소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도시개발조합과 시공사 측이 강제 퇴거를 시작한 것.

이에 대상 주민들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과 본안 소송 결론도 나기 전에 강제 철거가 집행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철거된 주디유치원의 학부모들은 "100여명이 다니는 유치원이다. 유치원도 사립학교법상 학교인데 대책도 없이 철거한 것은 문제다"라며 "졸업을 앞둔 원생들은 무슨 죄냐"고 철거를 비난했다.

갑작스런 철거에 교육청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인근 유치원과 학교로 원생들을 옮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관련 법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졸업식을 예정대로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 우리도 갑작스런 철거에 조치를 취하기가 난감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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