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김포시민회

홍승원 신임회장 취임, 이사회 새로 구성…회원 3천명 단체로 발돋움 꿈꿔

매년 2500만원 장학금 김포에 지급
지난 10월 김포서 '열린음악회' 개최

한 단체가 46년이나 이어왔다면 꽤 긴 세월이다. 고향 김포를 떠난 지 46년, 출향인사들이 하나 둘씩 모였다. 1968년 서울에서 ‘객지의 힘’으로 모인 단체가 ‘개경김포시민회’이다. 재경김포향우회의 맥이 시작된 곳이다.
60년대 말경은 춥고 배고픈 시절이다. 객지 서울에서 정이 그립고 외로움과 기댈 언덕이 절실했던 때다. 김포평야가 비옥해 타 지역에 견주어 풍요롭고 서울 근거리에 위치했지만, 객지는 객지였고 기댈 때가 거의 없던 시대적 상황이다. 통신수단이 없고 교통이 불편한 시절에는 서울에 가면 모두가 차가운 객지였기 때문이다.

춥고 배고픈 시절 동질감으로 모여
홍승원(67세) 회장은 제22대 회장이다. “서울에서 선배들과 후배들을 어렵게 만나서 회포를 푼다는 것은 감개무량 그 자체였다”고 회상하며 “김포라는 고향에 대한 동질감과 반가움은 지금은 상상이 어렵다. 자취방 주인집에 전화가 없이 사는 사람들은 편지로 연락을 하여 만나던 시절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고생을 격려하며 서로가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들에게 김포는 부모님 다음으로 힘의 생산지였다. 그래서 1세대 시민회 회원들이 생각하는 김포는 그야말로 고향, 그 자체였다. 그러는 가운데 46년이나 묵묵히 재경김포시민회의 맥을 지켜왔다.
세월이 흘렀다. 세상도 변했다. 전철도 개통되고 휴대폰도 터졌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궁핍함과 어려움이 사라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 바빠졌고 자주 만나지 못하는 세상이다.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면서도 만나지 않고 빈말만 남발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개인주의가 남긴 현상이다. 일에 갇히고 시간에 묶여 살고, 과학이 준 편리성에 인간성을 바꾸어 사는 건 아닌지…. 재경시민회 어른들은 이런 후배들의 모습을 걱정한다.

1만여 향우들과 소통 활발
재경김포시민회는 김포 최초 재경 향우회이다. 경기도 역시 재경김포시민회를 인정해 도 장학금을 시민회 추천을 통해 지급하고 있다. 그렇게 46년의 세월을 지켜온 시민회가 다시 새로운 발돋움을 시작한다. 선배들의 저력에 후배들의 결합이 시작됐다.
홍승원 신임 회장은 “30여명의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김포를 구심점으로 재경 향우들의 힘을 결합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회 사무처장은 “1만여명의 재경 향우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수도권에서 3천여명의 향우들이 시민회 가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그 외 지역에서도 회원들이 문의가 많다. 제주지역에서는 김포출신들이 시민회의 연결로 모임을 시작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올 10월에는 김포아라뱃길 야외광장에서 회원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재경김포시민회 열린음악회’를 열었다. 회원들과 가족, 김포의 뜻있는 시민들이 참석해 우애를 확인했다. 많은 회원들이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긍정하며 힘을 더했다. 즐거움을 가족들에게 나누려는 제22대 집행부의 풍요로운 마음이 전달된 것이다. 홍 회장은 “모임의활성화를 위해 음악회를 결정했다. 음악회가 소모적이란 시각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로 동기부여를 키우고, 회원확장을 위한 용기를 확인했을 것”이라고 했다.

선배와 후배 뭉쳐 조직 비약적으로 확충
시민회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음악회를 기점으로 김포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새로운 계기로 발돋움 하는 방점을 찍는 소리로 들린다. 홍 회장은 “향우회가 과거지향적인 추억을 중심으로 모인 측면이 강한 반면, 이제는 시대 트랜드에 맞게 발전적 힘을 모으고 현실과 미래지향적인 생각과 향우들을 서로 결합시켜 대화합을 추구하겠다”다고 말했다.
시민회는 2,500만원의 장학금을 김포에 주소를 둔 학생들에게 매년 지급한다. 배고픈 시절 인내하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자린고비 정신으로 만든 장학금이다. 장학금은 돈 많은 사람들만의 독과점 품목이 아니다. 아픔을 아는 사람들이 나눔 정신으로 공유하는 독과점 품목이다. 시민회의 장학금은 이런 것이다. 46년의 세월 속에서 위기도 많았다. 그러나 고향 김포가 있어서 여기까지 이어왔다. 누군가 이들의 장학금으로 김포를 생각하며 자라고 있다면 김포의 가능성은 그 힘으로 열린 것이리라.
지금 김포는 과도기다. 신도시로 많은 시민들이 유입해 살고 있다. 갈등도 커지고 한편으로는 패권의식을 가진 토박이와도 부딪힌다. 시대적 충돌이기도 하고 피할 수 없는 발전적 양상이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역사가 남기고 싶은 김포만의 고유한 순기능조차 무시하고 버릴 수는 없다. 그게 자랑이 될 테니까. 한종회 사무처장은 “김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혼란이다. 많은 주민들은 이미 외부에서 유입된 새로운 주민들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서로가 정체성을 중심으로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회가 함께 그리고 힘껏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김포향우 대표하는 시민회로 우뚝설 것
시민회는 김포에 시민아카데미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런 혼란스런 정체성을 정리할 필요성 등이 감안됐다. 출향 인사들의 훌륭함이 이곳에서 다시 이어지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지며 김포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정립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정찬승 사무차장은 “각 지부를 결성하고 있다. 지역마다 지부장을 모시고 모임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응이 좋아 많은 활성화가 예상된다. 또한 장학금 수혜 학생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해 시민회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어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회는 김포에 시민아카데미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런 혼란스런 정체성을 정리할 필요성 등이 감안됐다. 출향 인사들의 훌륭함이 이곳에서 다시 이어지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지며 김포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정립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도 하지 않아도 책임을 묻지 않는 세상도 있다. 그러나 후세대는 어른들의 책임을 역사 속에서 평가한다. 그래서 좋은 선배역도 힘들고 후배 역할도 어렵다.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아도 묵묵히 헌신과 열정으로 자기 몫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세대는 그들이 걸어 온 길 뒤에 묻힌 배고픔의 감내와 고향김포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건 역사의 교훈이다. 재경김포시민회의 46년 역사가 한편의 김포교과서를 만들 것이란 믿음이 다져진다. 1만명의 회원과 가족을 초대한 재경김포시민회 열린음악회가 조만간 가능해 보인다.

김동규 기자

<재경김포시민회 임원 명단>

 ▲ 회장 : 홍승원
 ▲ 고문 : 권이혁(전 장관), 임성기(현 한미약품 회장), 심재홍(전 경기도지사), 전광현(전 단국대 총장),    김남춘(주 성도GL 회장)
 ▲ 명예회장 : 김운용(경서산업 회장)
 ▲ 직전회장 : 이훈상(전 중앙선관위 차관)
 ▲ 자문위원 : 전숙준(전 대신광업(주)사장, 전 상임부장), 김흥경(중앙독서실장), 박종우(전 국회의원),  이중찬(고려대 객원교수), 황치문(전 경기도의회 부의장), 이종훈(태광화학공업사 대표),  정광진(유미상사 대표), 남연우(경진에셋 번창대리점 대표), 두현관(전 고촌부면장, 전 고창 동문회장), 김중찬(세무사), 임규운(전 서울고법원장, 변호사), 황치성(전 김포시초교총동문 회장), 조한승(전 김포문화원장), 이하준(가톨릭대학교수, 김포문화원장)
 ▲부회장 : 김남헌, 양석구(전 중구청행정국장), 신순균(김포시 총동문연합회장), 김덕환(마송장례식장 대표), 이오장(전 자유총연맹 서울시총재), 윤소리((사)경기민요합창단 단장), 김낙수((주)하누한 대표, 법무사), 민진홍(대전종합건설대표, 전 금성초 동문회장), 권봉안(한국체대 교수), 황병돈(전 검사, 변호사, 홍익대 법대교수)
 ▲감사 : 조재민(전 서암총동문회장), 임병호(서인천세무서장)
 ▲홍보상임이사 : 권성안(전 단추공장 대표)
 ▲조직상임이사 : 박성철((주) 성우건설 회장, 대한건설인협회 회장)
 ▲이사 : 정형진((예)소장 인프니스 부회장, 단국대 석좌교수), 박성배(희림건축 전무), 남창우(우정사업본부 우표전도사), 이계연, 김윤복(인천지법 과장), 양재완(대한체육 사무총장), 김남식((주)성도G고문), 배영민(전 양곡초 동문회장, (주)하나향료 대표), 홍군선(전 삼우조선 전무), 심설구(에버 앤(주) 상무이사), 민경윤(은성산업 대표, 하성초 동문회장), 이종필(전 한전화력발전 처장, 피엔피시스템 대표), 김영숙(엘지화장품 김포지사), 이혜경(삼성아파트 부녀회장), 임성연(브로바화원 대표, 전 개곡초 동문회장), 전길현(사업), 김호성(아트&씨에스텍(주) 대표), 김남화(전 농협 전무), 박정수(변호사, 하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기예호(예배역 공군대령), 권오혁(현대건설토목사업부 본부장), 문제열26(경기도청 친환경정책과 사무관), 최덕민23(이천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조부현(전 축구선수, 은행지점장), 박상환(전 농협중앙회 안양시지부장), 도윤호(전 유정복 장관 비서실장, 현 통진동문회장), 김경례(마곡 LG 부동산)
 ▲ 사무처장 : 한종희(전 농협상무)
 ▲ 사무차장 : 정찬승(동탄제일병원 경영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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