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을 경계하고 있는 흰눈썹황금새수컷

흰눈썹황금새 암컷

도사를 떠올리는 커다란 흰 눈썹, 몸 아래 뒤덮은 탐스런 황금빛
잘 보전된 숲속에서 만나는 황홀한 여름 철새, 보호와 관심 필요

청아한 새소리가 푸르른 숲속에서 들려온다. 몸 길이 13㎝의 숲속의 작은 요정 흰눈썹황금새다. 참새보다 작은 앙증맞은 새이다.

높은 산이나 계곡보다는 낮고 평지인 우거진 숲을 좋아한다. 그런 곳은 쉽게 개발되니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한다.

먹이를 물고 둥지로 다가서는 흰눈썹황금새

흰눈썹황금새는 주로 나무 구멍에 둥지를 짓는다. 그러나 나무 구멍을 찾지 못하면 전나무나 잣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만들기도 한다.

밖으로 노출되는 것보다는 나무 구멍이 새끼 기르는 데 더 안전하다는 것을 새라고 모를까. 하지만 나무 구멍 좋은지는 모든 새가 다 아는 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인공 새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수컷 흰눈썹황금새는 자신의 영역을 철저하게 지킨다. 경고성으로 지저귀며 자기 영역의 둥지 주변에 다른 새들이 침범하면 크기와 상관없이 작은 몸으로 쏜살같이 날아가 쫒아낸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생길까 의아스러울 정도다.

암컷 흰눈썹황금새는 수컷이 목숨을 다해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을 때 열심히 둥지를 만든다. 새끼가 태어나면 수컷과 함께 먹이를 나르며 새끼를 키운다. 먹이는 주로 곤충류의 성충과 나방의 유충 및 벌 등 동물성 먹이이다.

먹이 사냥도 둥지 주변 100미터 내외에서 움직이며, 새끼를 보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흰눈썹황금새의 수컷은 몸의 윗면은 대부분 검은색이다. 날개에 흰색무늬가 있고 꼬리는 검고 허리와 등에 노란색 무늬가 있다고 멱과 가슴 배는 선명한 노란색, 흰 눈썹 선이 아주 뚜렷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도사의 흰 눈썹을 이색적인 눈썹을 가졌다.

부리는 검고 다리는 짙은 갈색이다. 수컷은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의 삼색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다. 암컷은 이마에서 등까지 연한녹색을 띤 갈색이며 날개에 흰색무늬가 있고 허리에 노란색 무늬가 있다.

동부의 시베리아·몽골·아무르·우수리·한국 등지와 중국 북동부 및 중국 동부 양쯔강 하류에서 번식하다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글/사진=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신문 물바람숲 필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