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하게 된 것도 그리고 마지막에 세례를 받게 되는 것도 그것은 아마 여섯 살 때 체험한 ‘메멘토 모리’의 말 때문일지 모릅니다.

 * 이어령의 <지상에서 영성으로> 
  

                                                                                     

 

 

 

기영호 : (사)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사)한국음악협회 김포지부장

 

‘메멘토 (Memento)’는 라틴말로 ‘기억하다, 생각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모리(Mori)’는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 ‘메멘토 모리‘라는 말은 ’죽음을 생각하라‘ ’죽는다는 걸 생각하며 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령 전 장관과 딸 이민아씨의 얘기가 한 참 회자될 때, 가깝게 지내던 분으로부터 ‘지상에서 영성으로’ 책을 선물 받았다. 평상시 책을 잘 안 보는 나였지만 그 분들 삶의 내용을 알기에 읽어가는 내내 책속에 담긴 이어령 전 장관의 삶이 가슴으로 느껴져 밤을 지새우며 읽었다. 무미건조하게 살았던 나에게 ‘메멘토 모리’가 죽음의 자리를 항상 의식하고,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생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가라는 메시지로 나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던져주는 것이 슬픔과 가슴 아픔, 어둠과 두려움이 아니라,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더욱 의미 있게, 값지게,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에게 일깨워준 것이다.
요즘 흥행하는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도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 ‘메멘토 모리’와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닌가 싶다.

 기영호 : (사)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사)한국음악협회 김포지부장

<구성= 이재영>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