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 엄한천씨 서울대 약대 최우수 졸업
“어느날 갑자기 발목과 허리에 원인을 알수없는 통증이 찾아왔지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나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돼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증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아닌 바로 저에게 말입니다!” 그러나 엄한천(서울대 약대 졸)씨는 밝은 목소리로 즐거웠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중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어머니의 도움으로 큰 불편 없이 공부와 여러 활동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는 그는 특별히 유명학원을 나가거나 고액과외를 하지 않고 하루하루 꾸준한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다만 부족한 장애인 복지시설과 일반인의 무분별한 장애인시설 사용이 안타깝다고 했다. 어머니는 교회에 나가 아들에게 ‘최선의 의지’가 충만하도록 기도를 올리며 누구에게나 고난과 장애는 있다는 걸 깊이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물론 물리치료 등 다양한 재활노력을 해왔으며 호전되지는 않아 상심할 자식 걱정에 마음고생도 많았다는 어머니는 항상 자신에게 곧은 인성과 성실성을 중시했다고 했다.
엄한천씨는 올해 서울대 약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약대 대학원에 진학 공부에 열중하며 즐거운 캠퍼스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장애는 몸과 마음에서 비롯되지만 치유는 사회 공동체의 여러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그동안 친절하고 여러모로 도움을 준 친구와 학우들, 그리고 낯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누구나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으니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무엇보다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좀더 요구된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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