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선정 착한가게 - 전주콩나물해장국 '한일옥' 방명용 사장

<사진> 전주콩나물해장국 '한일옥' 방명용 사장. 한일옥은 올 5월 행정자치부와 김포시가 맛과 가격, 청결과 친절을 평가해 인정하는 '착한가격' 업소에 선정되었다.  

술 마신 다음날 생각나는 것이 속풀이국, 바로 해장국이다. 주당들이 최고로 꼽는 식재료는 콩나물과 북어. 콩나물과 북어로 우려낸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에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이면 금상첨화.  

전주콩나물해장국으로 유명한 한일옥의 방명용 사장은 전날 저녁 전주에서 수확한 콩나물을 매일 아침 받는다. 숙주처럼 짧고 가는 전주산 콩나물을 많을 때는 매일 15kg 이상씩 삶는다. "많은 양을 비린내 없이 삶아 내는 게 핵심입니다. 질감을 살려야 해요"  

육수는 콩나물과 멸치, 북어를 기본으로 다시마, 무, 파, 양파를 비율대로 넣고 6시간 이상 삶아 낸다. 밥과 함께 오징어를 잘게 다져 넣고 콩나물을 한움큼 올려 끓여 손님상에 내온다. 함께 나오는 김은 취향에 따라 콩나물을 싸먹거나 고명으로 넣어도 좋다.  

국밥의 풍미를 좌우하는 것은 젓깔. 새우젓은 강경서, 오징어젓은 속초서 올라온다. 국밥에 넣어 먹기 좋은 깍두기는 직접 담그고 김치와 쌀도 모두 국내산만 쓴다.  

국밥이 나오기 전 식탁에 오르는 것은 수란. 신선한 달걀을 담은 종지를 물에 넣고 중탕으로 삶아낸다. "전주에서는 국밥에 날계란을 내지 않습니다. 국물이 텁텁 해져요. 손이 가더라도 수란으로 대접합니다"

좋은 재료에 집착하다보니 지인에게서 '미친놈'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재료는 비싼 데 비해 가격은 2009년 개업했을때 그대로 5천원을 받다보니 지인들이 더 걱정해 주는 것이다.  

한일옥은 이런 고집스러움을 인정받아 올해 5월 행정자치부와 김포시가 인정하는 착한가격 업소 23곳에 선정되었다.  

착한가게는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로, 저렴한 가격은 물론이고 친절과 청결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김포시가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다.

한일옥은 개업 당시보다 부자재 가격이 50% 이상 올랐지만 당분간은 지금의 가격을 유지할 생각이다. "해장국집이라고 하면 술꾼들이 올거라 생각하시는데, 저희집은 아침 일찍 현장으로 나가기 전 속을 채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열심히 사시는 분들에게 건강한 국밥, 웰빙 한그릇 드리는 보람이 있습니다"  

방명용 사장은 유명제약회사 중역을 마치고 밴처기업까지 일궈낸 기업가다. 그런 그가 콩나물국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미 국밥으로 맛을 떨치던 동생의 권유 때문이었다. "전주에 '3백집'이라는 콩나물국밥집이 있습니다. 오후 3시면 영업이 끝나요.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양만 딱 팔고 가게를 닫아요. 맛을 최고의 서비스로 생각합니다" 개업 때부터 방 사장이 지향하는 목표다.

종업원들이 힘들면 좋은 음식이 안 나온다며 오후 8시에 문을 닫는 한일옥. 5천원 이상으로 손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4년간 가격을 올리지 않은 착한 바보식당 한일옥의 방명용 사장.  

"메뉴가 많으면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올 수 없습니다. 어려워도 당분간 가치있는 국밥을 팔고 싶습니다"

* '한일옥' 전주콩나물해장국은 돌문로먹자골목 피자헛 뒷편 공영주차장 앞에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996-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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