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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숙(31·풍무동)
여성회관 아동글쓰기지도자교실 강사
수업 첫날, 채씨는 엄마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무슨 책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는지 아느냐”, 그리고 위 질문이다. 내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하던 엄마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이 화두에 대다수가 답을 맞추지 못한다.
자녀들이 쓴 글을 봐주고 좋은 동화책을 골라주기 위해 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둔 엄마들이 등록한 여성회관 아동글쓰기지도자교실는 올해 신설한 과목으로 지금 2기생 24명이 공부하고 있다. 3개월 과정을 마친 1기생들은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모여 동아리활동을 한다.
세 살짜리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채씨는 대학 때 극동방송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아동구호기관인 월드비전코리아에 취재차 나갔다가 ‘졸업후 우리 회사 홍보부에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으면서 그 후 계속 이어진‘글과 관련된 직업’쪽에 발을 디뎠다.
여성회관에선 매주 화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강의하며 개인적으로 논술과 관련된 그룹과외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한다. 주4일간만 일하고 금요일부터는 딸 채영이를 위해 비워둔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아동글쓰기전문강사가 되기 위해 본격적인 공부를 하고 싶단다. 주부들 중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채씨는 “한우리독서운동본부같은 사설기관에서 공부할 수도 있고 여성회관 등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자기 자녀와 자녀친구 두셋을 모아 가르치다보면 실력도 늘고 기술적인 보완도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아동글쓰기지도의 핵심은 아이 글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터치해주는 것.
“형식에 묶인 어른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쓴 글이 가장 좋다”며“단타적으로 몇 달 안에 실력이 늘길 바라선 안되고 2년 정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봐주면 글쓰기 실력이 어느 결에 쑥 향상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 채씨의 제안이다.
/강민주 기자
minjus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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