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포동 오스타 파라곤 일부 예비입주민, 시공문제점 지적

“이러고도 유럽풍의 고급 아파트라고요? 사용검사 시기를 늦추거나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 입주예정자 A씨는 이달 초에 있은 아파트 사전점검에 참여했다가 실망감만 안고 돌아 왔다.

“베란다는 방수처리 조차 안 돼 있었고, 거실 등의 창호틀 사이는 기준치 이상 벌어져 있는데다 현관 신발장의 마감재도 엉터리였다. 천연 대리석으로 시공돼야 할 부엌은 타일로, 타일로 돼 있는 벽은 벽지로 하자보수는 실리콘으로 마무리가 돼 있는 등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A씨는 “김포지역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 단지인데, 말이 안 나올 정도”라며 “이것은 하자가 아니라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약속한대로 시공된 뒤 입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용검사 승인을 미뤄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성우종합건설과 동양건설이 지난 2007년 10월 착공과 함께 분양에 들어가 이달 말 입주가 계획된 1,636세대의 걸포동 오스타파라곤은 1,300만원이 넘은 평당 분양가에도 미분양이 5세대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입주를 앞두고 실시된 사전점검에서 모델하우스에 사용된 재질과 다른 저급 재질 사용, 마무리 부실시공, 단지 내 조경수와 공원 조경용 옹벽 등에서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입주예정주민들의 민원이 폭발 직전에 있다.

김포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민원상담 게시판에 오스타파라곤 입주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실제 최근 김포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부실시공에 대한 재시공과 모델하우스와 같은 자재의 마감재 사용 등을 요구하며 사용검사 승인을 미뤄달라는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시공사인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으로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예비입주민들의 불안이 더 커져 가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대충 마무리하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모든 세대의 재산문제와 직결되는 것인 만큼, 김포시청이 제대로 된 사용승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의 철저한 사용승인 점검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우선 입주시키고 개개별로 보수를 해 준다는 계획인 것 같다”, “회사 워크아웃과 경전철 철회로 인해 부풀려진 가격에 대한 인하도 검토되어야 한다”, “준공검사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김포시와 감리 측에서도 공동 연대책임이 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등 입주예정주민들의 권리 찾기를 위한 글들이 도배를 이루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용승인 신청서가 접수되지는 않았다”며 “입주를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 일단 시공사 측과 협의해 정식 사용 승인 대신 임시 사용 승인을 내줘 입주를 하게 한 뒤, 시간을 두고 사전점검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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