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은행 투자권유·불륜의심 전화 등 신종보이스피싱 늘어

최근 새로 등장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어 110콜센터가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10콜센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초기에는 우체국택배, 자녀납치 협박, 건강보험료 환급 빙자, 수사기관 사칭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과 계좌 이체를 유도했는데, 최근 등장한 신종기법으로 ▲해외 은행을 사칭한 해외 펀드 투자 유도 ▲특정 병원을 사칭해 가족의 수술비 이체 종용 ▲부부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을 하여 개인정보 취득 및 가정불화 유도 ▲수사기관의 구체적인 사건 조사를 빙자해 위조 공문서를 팩스로 보낸 뒤 계좌이체 유도 ▲종교단체, 봉사단체 등을 사칭해 후원금 입금 유도 등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시장이 불안전한 상황을 악용한 해외 펀드 투자 등의 사기 수법은 다른 수법에 비해 피해 금액 규모가 클 가능성이 높으며, 배우자의 불륜을 발설하겠다는 협박전화는 배우자 이름 등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유출 범죄의 2차 범죄일 가능성이 있어 심각성이 크다.

또한 자녀 납치 등의 수법은 이전보다 위협의 강도가 훨씬 높아져 ‘자녀를 납치해 성인 비디오를 찍었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인터넷에 유출하겠다’ 는 등의 구체적인 범죄 계획을 발설해 계좌이체를 독촉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110 관계자는 “정부업무에 대해 민원이나 불편을 상담하는 110콜센터에서는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빠르고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생계침해형 범죄’에 대한 전문상담도 특화해 처리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10번이나 ☏1379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다.

○A씨에게 실제 친구의 이름을 도용해 ‘미국 샌디에이고 은행에 근무하고 있는데, 은행에 투자해서 재테크할 기회를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실미국 국제전화번호였고 자신과 친구의 개인정보 일체를 알고 있었기에 별 의심 없이 2,500만 원을 외국은행 계좌로 이체송금했따. 사기전화라는 것을 알고 지급정지 신청을 했으나 이미 돈은 인출된 후였다.

○‘여기는 법무부인데, 당신의 명의가 도용되어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대포통장이 개설되었다. 당신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통장을 보호해야 하므로 1,000만 원을 이체하라’는 전화를 받은 B씨. 복잡한 법률용어를 유창하게 얘기했고, 팩스로 법무부 가처분신청서를 전송해 주어 그들의 말을 믿고 1,000만 원을 이체했다.

○C씨는 ‘자녀를 납치했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장기를 빼내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자녀 이름과 집주소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D씨는 ‘학교 행정실인데 아이가 머리를 다쳐서 치료를 해야 하니 1,000만 원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자녀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의과 대학생인 것까지 알고 있었다.

○이 외에도 ‘국제전화입니다.’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조선족 어투로 전화를 걸어와 “내가 폐암이 걸려 많이 아프다.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권사님과 검사를 받기 위해 왔는데 치료비를 보태줄 수 있느냐?”고 물어온 경우, ‘여긴 경찰서인데, 당신 배우자가 성매매로 잡혀 있다’ 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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