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릴레이 인터뷰① ‘여성의 힘, 김포의 힘’

여성이 바로서면 나라가 바로선다는 여성시대를 맞아 김포지역의 여성활동가들을 차례로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한다.<편집자> 


‘김포여성발전’ 모임 심재금 회장

심재금 회장
- 김포여성발전 모임은 어떤 모임인가?

자기 자신의 발전을 모색하고 더불어서 함께 발전하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봉사도 좋지만 자신을 알지도 못하고 봉사만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김포여성발전 모임은 여성 스스로가 자기 정체성을 알고 활동하는 여성상을 갖는 것이다. 자기계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여성의 자기 정체성은 어떤 의미인가?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한다. 가정도 어머니가 어떠냐에 따라 가족의 건강과 행복지수가 달라지지 않나.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고, 여성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여성의 정신적 건강은 주변을 청결하게 만든다. 건강한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자식들이 잘못될 리 없다.

청렴을 강조하는 아내가 있는데 남편이 부정을 저지르기 어렵다. 여성의 청렴도가 사회의 청렴도가 된다.

다음은 내가 사는 곳, 여기가 어디냐를 아는 것이다. 내가 사는 김포를 알고 김포가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알고 활동해야 한다. 자신이 서있는 삶의 장을 무시하고 사는 것은 인생의 직무유기다.

- 한강신협이사장 선거에 출마해 아깝게 패했는데.

여성의 사회참여 차원에서 선거출마를 결심했다. 선거과정에 할 말이 있지만, 어찌됐든 나를 지지해준 조합원들의 사랑에 넘치는 감동을 받았다.

다시 조합원들의 사랑의 힘에 감사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현장을 누비면서 여성의 섬세함과 자신감으로 지역을 도모하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 김포여성발전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여성후보들을 지지하면서 운동을 펼쳤다. 참여를 통해 변화를 요구하는 데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없다.

- 김포에 대한 생각은

대곶면 대능리가 고향이다. 청송 심 씨로 김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집안이다. 수남초와 양곡중고를 졸업하였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양곡고에서 7년간 국어교사를 하다가 서울서 25년 동안 학원 강사 생활을 하다가 귀향했다.

어릴 적 공부를 하기 위해 당시 김재춘 국회의원님 집을 무작정 찾아가 공부가 하고 싶으니 장학금을 달라고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덕분에 장학금을 타고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유신으로 국회의원 자격이 정지를 당해 장학금 혜택이 끊어져 어려움이 많았다.

등록금 독촉에 시달리다 조회와 종례시간에는 화장실에 가서 숨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현재는 한강신협 장학재단 추진위원을 맡고 있다. 김포는 마지막 희망이다.

-사회활동이 가정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나

김포로 귀향할 때 남편과 약속을 했다. 김포에 가서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그리고 사회활동을 허용할 것, 우리부부가 갑돌이 갑순이(동성동본)인데 과거의 얘기를 하지 말 것이 그것이다.

아직까지는 이것을 잘 지켜가고 있다. 대접받기를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대접받기를 바라면 항상 잘못된 권위의식으로 인해 조직과 사회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 바람직한 리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접받기를 원하는 리더는 비겁한 사람이다. 진정한 리더는 편을 나누지 않는 통합적 리더십을 갖추는 게 바람직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활동하면서 여성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여성이 바로서면 지역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가치관을 여성상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활동영역을 넓혀나가야 한다. 흔히 ‘예쁜 것이 착한 것’이라는 말의 여성성을 무시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여성의 무기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동등하게 하고 정책에 당당하게 임하는 자세가 확립되면 여성의 사회적 인식이 많은 변화가 따를 것이다.

- 김포가 극복해야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활동 그 자체에 매몰된 경우가 많다. 김포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각으로 지역과 단체, 자신을 바라보고 김포의 현주소를 읽으려는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끼리끼리만 어울리는 문화는 김포의 변화에 걸림돌이 된다. 다가오는 시민들을 받아들이고 서로가 발전의 지렛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징검다리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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