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날씨도 이제 입추를 지나면서 한풀 꺾인 듯 조석으로 날씨가 제법 시원하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뇌졸중(중풍)에 대한 걱정이 앞서게 된다.
뇌졸중은 미국의 경우를 보면 일년동안 5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일년동안 무려 15만 명이나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사망원인 중 선두를 차지한다. 더군다나 가정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40~50대에 주로 일어난다. 비록 외국의 통계이기는 하지만 45세에서 54세 사이에서 10만명당 72명 정도에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뇌졸중에는 뇌동맥이 파열되어 뇌출혈과 뇌의 동맥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이 있다. 뇌출혈은 고혈압이 주요 원인이고 뇌경색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색전이나 뇌동맥의 혈전이 원인이 된다. 그리고 뇌출혈보다 뇌경색이 많다. 뇌졸중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율이 증가한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또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발생할 위험도가 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이러한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함을 알고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뇌졸중 증상으로는 먼저 대뇌에서 발생하면 의식장애가 있고 한쪽 팔다리의 마비와 함께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소뇌에 발생하면 주변이 빙빙 돌 정도로 심하게 어지럽고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말이 어둔해진다. 심하지는 않지만 팔다리의 힘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 소공 경색이라고 하는 경색이 작은 경우 한쪽 팔에만 힘이 떨어지면서 둔한 느낌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히 어질어질 하다고 느끼는 정도의 어지러움만을 가지고는 뇌졸중의 증상으로 보지는 않으나 한번정도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성이 있다. 어떤 경우는 증상이 생겼다가 빠르면 10분 이내에 늦어도 하루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일시적인 뇌허혈 상태가 있다. 이런 경우 병원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기 전에 증상이 호전을 보여 소홀히 하게 되지만 결국 수 시간 또는 수일 이내에 재발하고 결국 40~50%에서는 뇌경색으로 발전하여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뇌졸중에 대한 치료는 뇌 경색의 경우 증상이 발생한 후로 6시간 이내에 가능한 치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국내의 여건상 그 시간 내에 병원을 내원하기도 어렵거니와 치료의 결과는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뇌출혈은 그 양이 많으면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한 가지는 환자의 심리변화에 대한 이해이다. 환자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재활치료에 대한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주위의 이해와 보살핌이 필수적이며 심한 우울중이나 좌절을 보이는 경우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임을 명심하고 금연, 고혈압, 그리고 당뇨병 등 위험인자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뇌혈류측정(TCD)이나 MRI를 이용한 뇌혈관촬영(MRA)의 질이 향상되어 손쉽게 뇌혈관의 상태를 파악하고 예방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포우리병원 신경외과 과장>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